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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593일만에 부활한 수원 더비, 아무도 웃지 못했다.
시즌 첫 수원 더비를 앞두고 양 팀의 표정은 상반됐다. 2연승을 달린 수원은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추억을 이야기했다. 수원의 창단 멤버였던 박 감독은 2001년까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뛰었다. 박 감독은 "수원종합운동장은 나한테 의미가 큰 경기장이다. 선수 시절 뛰던 곳인데 감독으로 와서 감회가 남달랐다"고 했다. 이어 "가까운 거리인데 차는 좀 막혔다. 원정이기는 하지만 수원 안에서 하기 때문에 오면서 어웨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오는 길이 수원월드컵경기장과 똑같은 동선이다. 그런 면에서는 홈경기장을 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조금 더 결연한 표정이었다. 수원FC는 첫 두 경기에서 1무1패로 승리를 하지 못했다. 하필 승격 후 첫 홈경기가 부담스러운 수원 더비였다. 김 감독은 "두 경기에서 한 경기 정도 이겼으면 부담이 덜했을텐데, 수원 보다는 우리가 더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라스를 원톱에 넣었고, 김준형 김상원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김 감독은 "부상 선수도 있었고, 체력과 전략적인 부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후반 들어 더비 다운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초반 수원FC가 몰아붙였다. 정동호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 라스의 터닝슛 등 좋은 찬스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웅크리고 있던 수원이 이내 반격에 나섰다. 11분 강현묵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10분 사이 연이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15분 김민우의 발리슛, 20분 김건희의 슈팅이 유 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FC는 무릴로, 수원은 제리치, 니콜라오 등을 투입해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수원FC는 23분 김상원의 단독 돌파에 이은 왼발슛, 35분 정충근의 발리슛 등이 빗나갔다. 수원도 고승범, 이기제가 날카로운 슛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교체투입된 염기훈이 회심의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결국 경기는 0대0으로 마무리됐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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