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산 축구계의 숙원사업인 축구전용구장 건립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23일 부산 구단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21일 부산 아이파크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부산 스포츠산업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단 김병석 대표, 페레즈 감독, 주장 박종우,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부산시장이 부산 구단을 직접 방문한 것은 창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고무적이고 적잖은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부산시장의 이번 현장 행보는 프로농구 KT가 최근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옮긴 '사건'이 계기가 됐다. KT 구단이 부산을 떠나게 된 데에는 경기장 사용료 등 부산시의 관심이 크게 미흡했던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박 시장도 "KT 농구단 연고지 이전을 계기로 부산 스포츠산업 관련 정책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는 중"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처럼 부산시의 프로스포츠에 대한 시각이 변화돼 가는 만큼 전용구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
축구전용구장은 과거에 추진되다가 흐지부지됐다. 최만희 대표가 재임하던 지난 2017년 부산 구단은 당시 서병수 시장에게 부산 강서구 지역에 전용구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이에 서 전 시장은 종합계획을 마련한 뒤 이듬해 타당성조사까지 실시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시장이 당선된 이후 전임 시장의 추진사업은 뒷전으로 밀렸다. 보다 못한 부산지역 축구계 인사들이 2019년 오 전 시장에 면담을 요청해 전용구장 추진을 다시 건의하면서 부산시가 관심을 갖는 듯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이 지난해 강제추행 사건으로 사퇴하면서 전용구장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용구장 사업이 널뛰기를 하자 부산 축구계는 망연자실 해왔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이 이례적으로 구단을 방문해 긍정 메시지를 던진 것은 죽어가던 사업에 '심폐소생술'을 한 셈이다.
부산 구단은 박 시장에게 부산 강서구 체육공원을 전용구장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방명록에 '부산 아이파크가 국내 최고, 나아가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발전하길 부산 시민과 함께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구단과 부산의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우리 구단도 부산시의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제 박 시장이 다시 물꼬를 텄다. 향후 실무 담당자와 구단간 협의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지난 보궐선거 때 박 시장은 뚜렷한 체육정책 공약이 없었는데 스포츠에 관심을 보여주니 고마운 일이다"면서도 "내년에 다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이번 행보가 표심 관리용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