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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회장님이 3년만 일찍 만났으면 하시더라고요."
김 감독의 승부수는 '젊은 피'였다.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을 중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허베이는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값비싼 외국인 선수들로 무장한 상위권팀들을 압도했다. 중국 축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중국에선 '김 감독의 성공을 배워야 한다'는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김 감독은 "중국이 비싼 외국인 선수들만 가지고 하다가, 어린 선수들로 좋은 축구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중국축구협회에서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도 하고, 실제 허베이 경기를 보려고 협회 높은 분들이 자주 오기도 했다"고 했다.
육성의 비결은 '소통'이었다. 김 감독은 "길을 열어주니까 오히려 더 큰 힘이 나오더라. 비싸게 데려온 외국인 명장들은 화려한 것만 주입했다. 정작 마음을 열지 못했다. 프로답게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축구적으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줬다. 중국 축구가 그간 투자에 비해 아쉬웠던 것이, 내가 느끼기에는 표현하는게 약하더라. 개인적이라고 하는데, 정작 축구에서 창의적인 선택을 할 때는 주저하는 모습이 보였다. 한번 길을 열어주니 더 활동적이고, 더 활발해지더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같은 활약으로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다음 준비로 머리가 복잡하다. 아직 팀이 불안정하다. 여기서 일단 마무리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챔피언십 스테이지는 12월 1일부터 시작된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경남에서 나온 뒤 잘한 것은 잊혀지고 강등된 것만 기억되더라. 마음의 못이었다. 어렵게 중국에서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일이 잘 풀렸다. 회장님이 '김 감독을 돈 많이 쓰던 3년 전에만 만났어도 우승할 수 있었을텐데'라고 농담도 해주신다. 해외에서 감독 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더 잘해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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