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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간절함이 담긴 골이었다."
울산은 2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서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전북의 무서운 추격에서 한 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전날 전북은 성남과 비기면서 승점 43(12승7무4패)을 기록했고, 울산은 전북보다 2경기 덜치른 가운데 승점 48(13승9무3패)로 늘렸다.
이청용은 이날 동점골과 결승골을 연속으로, 그것도 양 발로 번갈아 '원더골'을 터뜨리며 울산팬들을 즐겁게 했다. 전반 31분 결정적인 찬스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다 잡은 골을 놓치기도 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연속골로 화답했다.
-오늘 경기 소감은.
중요한 경기였다. 승리로 끝나서 굉장히 기쁘다. 전북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서 뜻깊은 경기라 생각한다.
-업다운이 심한 경기 흐름이었다.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될 것 같은데.
경기를 잘 하고 있다가 페널티킥으로 실점해서 힘들게 시작했다. 이후 내가 곧바로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내가 봐도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선수들과 관중들께 미안하더라, 그래도 선수들이 시간이 많으니 괜찮다며 용기를 줘서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오늘 골 장면들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넣은 골과 비교한다면.
멋진 것보다 간절한 마음이 담긴 골이었다. 그 상황이 어떤 느낌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저한테 골을 몰아준 것 같다.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 많았다.
내 생각에는 22세 이하 출전 규정때문에 내가 출전 기회가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배 어린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 팀의 강점이다. 솔직히 말해 출전 욕심은 없다.
-오늘처럼 어수선한 상황에서 베테랑의 리더십이 빛난다.
페널티킥 내주고, 조현우의 선방이 무효가 되는 등 힘이 빠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저뿐 아니라 11명 선수들이 모두 '시간은 많다. 경기 잘 하고 있다. 개의치 말고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서로 독려했다.
-올림픽 대표팀 다녀 온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나.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 따고 혜택받으면 한국축구 전체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사실 후배 선수들이 낙담하고 있는 게 눈에 보였다. 하지만 축구인생이 그걸로 끝은 아니다. 더 큰 대회도 있고, 월드컵도 앞두고 있다. 그 선수들이 울산뿐 아니라 한국축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선수들이다. 올림픽 경험을 토대로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한국 축구팬들이 눈여겨 봐주길 바란다.
-다음 경기 상대가 FC서울이다. 강등 위기의 친정팀인데.
얼마전에 서울 원정 다녀왔는데 경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서울도 승리하기 위해 준비 잘 할 것이다. 개인적으 애정있는 팀이라 지금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고, 남은 시즌 좋은 경기해서 강등 당하지 않길 바란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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