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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여기까지 와서 쓰러지면 아무 것도 아닌게 되잖아요. 무조건 승격해야죠."
'초보 사령탑'인 이 감독은 데뷔 첫 해 승강PO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승격이었다. 이 감독은 "내년에 기회가 온다는 보장이 없다. 기회가 왔을때 못 살리면 바보다. 선수들에게도 이 팀의 새로운 역사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허정무 이사장님은 화를 내셨는데, 나는 정작 담담했다.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3위를 했으니 실패한 거고, 설령 후보에 오른다 한들 김태환 김천상무 감독이 상을 받을텐데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주변에서 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한 단계씩 발전했다. 그는 "코치로 10년을 보낸 것보다 감독으로 6개월을 보낸게 훨씬 힘들더라"라고 했다. 이 감독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에는 선수들을 나에게 맞추려고 했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점점 더 유연하게 됐다. 처음에는 약한 모습을 안 보여주려고 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그래야 살아남더라"고 했다. 이어 "6월쯤 고참들과 식사를 했는데, 이때부터 선수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게 됐다. 때마침 여름 이적시장에서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색깔도 바뀌었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이 진심으로 나오더라. 이제는 말 안해도 선수들을 믿는다. 예전에는 불안하기도 했는데, 더 믿게 됐다"고 했다.
거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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