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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지금 우리는 '전북 현대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전북이 사상 최초 K리그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동시에 최다인 통산 9회 우승의 금자탑도 쌓아올렸다.
6월 6일, 성남을 5대1로 대파하고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도쿄올림픽 휴식기에 접어들면서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8월 4일 여정이 다시 시작됐지만 고비마다 '천적' 수원FC에 발목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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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는 '우승 DNA'가 있다. 2019년에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적으로 전세를 역전시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지난해도 그랬다. 7월 12일 울산에 내준 1위 자리를 10월 25일, 106일 만에 다시 가져왔고, 그대로 1위로 골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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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선수단, 프런트,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이어지는 '삼위일체의 힘'이 또 다시 제대로 빛을 발했다. 김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의 활약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고, 구단 프런트의 헌신적인 지원도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여름 이적시장 김진수와 송민규의 수혈은 혜안을 가진 프런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의 한수'였다. 전북 현대 구단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해외 출장으로 '전주성'을 찾지 못했지만 그의 '축구 사랑'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양념'도 있다. 전북이 새로 쓴 역사의 순간, '레전드' 이동국도 있었다. 이동국은 지난해까지 전북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9년부터 시작된 전북의 우승 퍼레이드에는 늘 그의 이름 석자가 있다. 그는 통산 8회 우승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날도 '승리 요정'으로 현장을 찾아 옛 동료들에게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이동국이 경기 전 라커룸에 들렸다. '승리요정이 왔으니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하더라. 긴장하는 선수가 있을텐데 승리에 대한 의심을 하지 말라고 하더라. 무조건 승리할테니 걱정말라며, 밖에서 응원해주는 모습이 고맙다"고 웃었다. 전북은 될 수밖에 없는 '집안'이다. 2021년 K리그도 '전북 시대'로 막을 내렸다.
전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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