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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팀의 공격 본능을 살리는 부지런한 움직임, 몸을 사리지 않고 내던지는 헌신. 그리고 마지막에는 늘 확실한 결정력까지. '슈퍼히어로'의 전형적인 모습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에게서 나타났다. 새로운 '스파이더맨 세리머니'에 딱 맞는 모습이다. 손흥민이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트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에이스 케인을 원톱으로 내세운 데 이어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로 2선을 구성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이 중원을 맡았고, 양쪽 측면은 세르히오 레길론, 에메르손 로얄이 나왔다. 스리백은 자펫 탕강가와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골문은 위고 요리스 키퍼가 지켰다. 탕강가가 모처럼 선발로 나왔다.
초반부터 토트넘이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서막을 연 인물이 바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3분만에 강력한 중거리 포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경쾌한 볼터치 이후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골문 우측 코너를 제대로 노렸는데, 상대 골키퍼가 선방으로 막아냈다. 강렬한 첫 등장을 보여준 손흥민은 이후에는 동료들의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모우라와 케인이 그 틈에 공격 전면에 나섰다.
숫자의 우위를 앞세운 토트넘은 후반전을 완전히 지배했다. 손흥민은 코너킥과 패스로 동료들에게 추가골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 13분 케인이 손흥민의 코너킥을 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케인은 후반 26분에 교체됐다.
손흥민은 3분 뒤 골을 넣었다. 모우라의 크로스를 방향만 살짝 틀어 골문 안으로 연결하며 스스로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펼쳤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이 골을 넣자 기다렸다는 듯 벤치로 소환했다. 할 일을 다 했다는 뜻이다. 결국 토트넘은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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