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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 하다.
이는 그대로 독이 됐다. 토트넘은 전반 첼시에 압도적으로 밀렸다. 유린당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줄곧 구사하던 3-4-2-1 대신 4-2-3-1로 깜짝 변화를 택한 토마스 투헬 감독의 두뇌싸움에 밀렸다. 토트넘은 첼시의 전술에 대응하지 못한채 일방적으로 끌려 다녔다. 전반 5분 카이 하베르츠에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34분에는 벤 데이비스가 자책골까지 넣었다. 가뜩이나 전술싸움에서도 밀렸는데, 콘테 감독이 변화를 준 도허티와 탕강가 자리에서 유독 균열이 많았다.
특히 도허티의 부진은 손흥민에게 큰 여파를 미쳤다. 콘테 감독이 부임 후 택한 전술적 변화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는 측면 공격수가 안으로 좁히고, 공간이 생긴 측면을 윙백들이 과감한 전진으로 공략하는 것이었다. 손흥민은 이같은 변화 속 보다 공격적인 롤을 맡아 많은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도허티가 측면 지원을 거의 해주지 못하자, 손흥민도 어정쩡하게 플레이할 수 밖에 없었다. 도허티는 이날 64%의 저조한 패스성공률을 보였다. 왼쪽에서 연계가 되지 않다보니 손흥민은 중앙으로 이동할 수 없었고, 결국 슈팅 기회도 잡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단 한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도허티와 탕강가는 경기 후 풋볼런던으로부터 나란히 팀내 최저인 평점 3점을 받았다. 후방 지원 부족 속 부진한 경기를 치른 손흥민도 부진한 평가를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밤이 아니었다. 열심히 뛰었지만, 경기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평점 4점을 줬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자책골의 주인공 데이비스(5.4점)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평점 5.8점을 줬다. 이는 손흥민의 올 시즌 최저평점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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