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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초보 외국인 감독이 제도 개혁 선구자?'
한데 올해부터 '과밀한 일정으로부터 선수 보호'에 '유스 및 젊은 선수의 출전 기회 확대'라는 취지가 더해지면서 K리그2로도 확대된다.
K리그2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종의 '규제 개혁'이다. 개혁의 배경에는 불공정 논란을 떠나 실제 문제점이 노출됐고, 구단들의 개혁 요구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당시 페레즈 감독은 '다혈질 캐릭터'로 도마에 오르기 시작할 시기였다. 그는 상대 팀 감독과 감정싸움을 하고 판정 비판 발언을 하는 등 돌출 행동으로 연맹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연맹이 불편해 할 발언을 했으니 주변에서는 좌불안석이었다. 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 용기있는 문제 제기로 승화되기 시작했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페레즈 감독의 공개 지적 이후 타 구단들 사이에서도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단들의 의견이 모아지자 검토 대상이라 생각지 못했던 연맹도 전향적인 자세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2021시즌 종료기로 접어들면서 현실적인 문제점까지 노출됐다.
FA컵과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교체 규정이 다른 1, 2부리그팀이 맞붙게 되면서 혼선이 발생한 것. 이들 경기에 한해 교체 선수를 3명으로 통일하기는 했지만 '불공정'은 여전했다.
5명을 교체하면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유리한 1부리그 팀에 비하면 2부리그 팀은 항상 '핸디캡'을 안고 경기를 해야 한다는 불만 여론이었다. 결국 불공정 해소를 위해 '다같이 5명 교체'라는 개혁안이 탄생하게 됐다. K리그 초보 페레즈 감독이 뿌린 씨앗의 결실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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