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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번 콥은 영원한 콥?'.
하프타임에 터널을 빠져나갈 때 행동도 '제라드다웠다'. 바지 주머니에 양 손을 찔러넣고는 에버턴팬에게서 시야를 떼지 않았다. 마치, 자신에게 야유를 하는 에버턴팬과 눈싸움을 하듯이. '스카이스포츠' 중계진은 "제라드는 리버풀과 에버턴의 라이벌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제라드 감독은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리버풀에서 활약한 안필드 레전드로, 이 시기에 지역 라이벌인 에버턴과 수없이 많은 '머지사이드 더비'를 치렀다. 에버턴이 가장 두려워하는 선수 중 하나가 제라드였다. 그랬던 제라드가 다른 팀 감독이 되어 나타나 '메롱'을 '시전'한 것이다. 현지언론에서 관심을 갖고 보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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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팬들도 '대리만족'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데일리메일'은 경기 관련 뉴스에 이 장면을 지켜본 팬의 반응을 실었다. 한 팬은 이렇게 적었다. "영원히 에버턴 사람들을 괴롭혀라."
빌라는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을 씻고 4경기만에 승리를 챙기며 13위로 점프했다. 지난해 11월 레인저스를 떠나 제라드 감독이 빌라에 부임한 뒤로 팀은 분위기를 전환해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반면 에버턴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경질한 뒤로도 이날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순위는 16위.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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