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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현대의 위기관리능력은 대단했다.
그래도 울산은 울산이었다. 후반 6분 엄원상이 수적 열세에도 결승골을 터트렸고, 제주의 파상공세를 마지막까지 견뎌내며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많은 경기를 했지만 오늘같은 승리를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대단한 승리를 했다. 김영권이 퇴장당하고, 전반 종료 직전 실점을 했다. 어느 누구도 이길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들조차도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10명이 울산 현대다운 축구를 계속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득점도 나왔고, 득점 이후에도 큰 찬스주지 않고 좋게 마무리했다. 중요한 순간에 대단한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김영권은 퇴장으로 2경기 출전 징계가 불가피하다. 홍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월에도 어려운 고비들을 잘 넘겨왔다. 옵션도 많이 생겼다. 위기에 힘이 있다. 새로운 것들을 연구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아마노, 레오나르도, 엄원상, '신입생'들의 활약은 여전히 눈부시다. 홍 감독은 "그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이미 검증이 됐다. 전체적인 울산 축구에 기본을 이해해야 개인 성향과 그들이 가진 기술들이 나온다. 팀의 핵심적인 부분을 알려주면서 팀 적응하는데 시간을 줄였다. 짧은 시간이지만 콤비네이션이 이런 부분에서 잘 되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상대 선수지만 '애제자'인 구자철의 부상에 대해선 "지난 경기 3분 뛰고 너무 빠른 선택이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되지만 부상 당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K리그1의 12개팀 가운데 유일한 무패를 기록 중인 울산은 가장 먼저 승점 20점(6승2무) 고지를 밟았다.
서귀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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