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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사실상 '득점 1위'가 됐지만,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잡이 주민규는 활짝 웃지 못했다. 웃을 수가 없었다.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런 좋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주민규는 웃을 수 없었다. 최근 제주의 분위기가 너무나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는 이날도 리그 최하위 성남에 패하면서 전북 현대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로 승점 추가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말았다. 게다가 타이트한 경기 일정으로 인해 선수들이 상당히 지쳐 있는 상황이다. 제주는 원정 이동 시 늘 비행기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선수들의 체력 유지가 늘 고민거리다. 시즌 초반 잘 나가다가도 6~8월 여름철에 성적이 뚝 떨어지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제주 남기일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유지에 대한 걱정이 크다. 성남전만 해도 핵심 미드필더 이창민과 최근 점점 제 실력을 찾아가고 있던 구자철이 아예 나오지도 못했다. 전북 원정 이후 제주로 오는 과정에서 감기 증세가 걸린 것이다. 당초 제주는 7월 30일 전북과의 원정경기를 마치고 다음 날 바로 제주로 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문제로 인해 청주로 올라가 다시 1박을 하고 나서야 성남전 하루 전날인 1일에야 제주로 올 수 있었다. 오히려 원정팀 성남이 하루 먼저 도착해 체력을 추스를 수 있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