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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근 K리그1 최고 핫 가이 중 하나는 인천 유나이티드 새 외국인 에르난데스다. 올 여름 K리그2 경남FC를 떠나 인천 유니폼을 입은 에르난데스는 갑작스레 팀을 떠난 스테판 무고사(고베)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주고 있다. 입단 후 6경기에서 3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에르난데스의 맹활약 속 인천은 13경기만에 전북전(3대1) 승리를 따냈다.
이처럼 K리그2 특급 공격수들이 K리그1에서도 곧바로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물론 우선이겠지만, 전문가들은 '공간'에서 답을 찾고 있다. K리그2는 K리그1과 비교해 보다 수비적인 무대다. 이름값이 다소 떨어지는만큼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간을 커버하고, 특히 스리백, 파이브백을 오가며 수비숫자를 늘려 뒷공간을 최소화한다. 공간이 없다보니 공격수 입장에서는 플레이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아드리아노, 조나탄, 세징야, 펠리페, 말컹, 에르난데스 등은 K리그2의 좁은 공간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뽐낸 선수들이다.
때문에 공격적인 K리그1 무대가 오히려 수월할 수 있다. 실제 에르난데스도 "K리그2의 포인트는 강한 압박이다. K리그1 보다 압박이 더 강하다"며 "나는 주로 하프라인 쪽으로 내려와 연계 플레이를 한다. K리그1은 내가 내려와서 공을 받을 때 생각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K리그2 보다 조금 더 많다"고 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도 "아무래도 K리그2 상위권팀에 있던 선수들이 많다보니 상대의 밀집수비를 많이 경험했다. 반면 과거 말컹이 있던 경남, 펠리페가 있던 광주FC, 대구FC 같은 팀들은 K리그1에서 언더독이었다.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다. 공격적으로 나서는 상대를 맞이하는만큼 공간이 더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까지 성공하며 K리그2를 바라보는 K리그1 팀들의 시선은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에르난데스의 바통을 이어받을 다음 타자는 경남의 '득점기계' 티아고가 유력하다. 그는 올 시즌 K리그2에서 17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티아고는 헤더를 잘 한다. K리그1 팀들이 선호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인데, 여기에 발밑과 연계까지 좋다. 이미 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만큼, 티아고는 오는 겨울 K리그1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될 공산이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