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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치열했던 승부는 120분이 넘어가서야 갈렸다. 121분, 해결사는 김진규(전북 현대)였다.
후반 경기에 불이 붙었다. 시작과 함께 전북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분 한교원이 오른쪽에서 케이타를 멋진 발재간으로 따돌린 뒤 올려준 크로스를 송민규가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송민규는 리그 포함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구가 10분 뒤 동점골을 만들었다. 윤영선의 클리어링 실수를 제카가 잡아 이범수 골키퍼의 가랑이를 통과하는 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전북의 점유가 더욱 높아졌지만, 좋은 기회는 오히려 대구가 더 많이 잡았다. 후반 28분 페냐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진혁이, 후반 41분에는 역시 페냐가 올려준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모두 살짝 빗나갔다. 리그에서 지난 두번의 맞대결을 모두 1-1로 마친 양 팀은 ACL에서도 90분 대결을 1-1로 마무리했다.
연장 후반에도 처절한 경기가 이어졌다. 전북은 연장 후반 2분 바로우가 수비 두 명을 순식간에 제치며 골키퍼와 맞선 상황을 맞았지만, 슈팅이 오승훈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걸린 것이 아쉬웠다. 연장 후반 12분에는 구스타보가 좋은 위치에서 왼발슛을 때렸지만, 이번에도 오승훈에 막혔다. 승부차기가 예상되던 연장 후반 16분 승부가 갈렸다. 연장 후반 6분 투입된 김진규가 영웅이 됐다. 바로우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떨어졌고, 대구가 걷어낸 볼이 홍정운을 맞고 김진규에 흘렀다. 김진규가 이를 밀어넣었다. 전북 선수들이 얼싸 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은 김진규를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중요한 골을 폭발시켰다. 남은 시간 전북이 리드를 지키며 ACL 8강에 올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