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메시' 지소연(31·수원FC 위민)이 WK리그 데뷔전, 멀티골로 '월드클래스' 이름값을 입증했다.
|
|
지소연의 리그 데뷔전, 팬들의 기대감이 뜨거웠다. 지소연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꼬마 팬들과 여성 팬, 1091명의 팬들이 '캐슬파크'에 운집했다. 올시즌 최다 관중이었다. 'WK리그 11년차' 팬 김미경씨는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가 WK리그에서 뛴다는 건 팬으로서 축복받은 일"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또다른 팬 김소은씨 역시 "계속 해외리그만 뛰어서 대표팀 경기 말곤 볼 수가 없었는데 리그에서 가까이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는 소감과 함께 "지소연 선수를 통해 WK리그 인기가 함께 올라갔으면 좋겠다. 오늘 지소연이 지소연해줄 거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지소연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선 공격수로 위 아래, 좌우를 바지런히 오가며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지소연 특유의 발밑으로 정확하게 찔러넣는 킬패스에 탄성이 흘러나왔다. 게임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내려서서 볼을 뿌렸고, 세트피스 때마다 날선 킥을 쏘아올렸고, 박스 안에서 기회가 생기면 거침없이 쇄도했다. 보은 상무는 수원의 날선 공격을 막아내고자 견고한 두 줄 수비로 맞섰다.
|
'지소연 효과'는 확실했다. 수원FC가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42분 타나카 메바에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하프타임 라커룸으로 향하는 지소연을 향해 홈팬들이 갈채를 보냈다. 지소연이 두 손을 번쩍 들어 화답했다.
후반에도 지소연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9분 보은 수비수 2명을 제치는 폭풍 드리블로 파울을 유도했다. 후반 13분 추효주의 패스를 이어받은 지소연이 돌아서며 쏘아올린 슈팅은 상대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27분 저돌적인 드리블에 이은 킬패스가 추효주에게 이어졌다. 클래스가 달랐다. 지소연의 쇼는 끝나지 않았다. 후반 43분 이영서의 쐐기골이 터진 직후 지소연이 메바에의 전방 킬패스를 이어받기가 무섭게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 못지않게 신명나는 댄스 세리머니가 작렬했다. 수원FC 위민은 지소연의 멀티골에 힘입어 3대0으로 승리했다.
승점 27점, 'WK리그 4위' 수원FC 위민은 '지소연 효과'에 힘입어 '역전'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스포츠토토(8월29일), 창녕WFC(10월3일), 서울시청(10월20일), 화천KSPO(10월27일)과의 5경기에서 5전승에 도전한다. 이날 3위 화천KSPO가 세종 스포츠토토를 5대2로 꺾으며 승점 31점을 쌓아올렸다. 승점 4점 차가 그대로 유지됐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