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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홍명보 "다른 형태 경기될 것", 최용수 "슈퍼매치 같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10-16 13:31 | 최종수정 2022-10-16 13:34



[춘천=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얄궂은 운명이다.

'호형호제'하는 둘도 없는 선후배 사이인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벼랑 끝에서 만났다. 울산과 강원은 16일 오후 2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4라운드를 치른다.

17년 만의 K리그 우승을 노리는 울산의 '매직넘버'는 승점 1점이다. 홍 감독은 비기기만해도 '만년 2위'의 설움을 떨치고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울산의 우승을 저지해야 한다. 그래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의 실낱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현역 시절 두 사령탑은 A대표팀에서 룸메이트였다. 홍 감독이 '방장', 최 감독은 '방졸'이었다. 지도자로서는 돌고 돌아, 올 시즌 K리그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홍 감독이 현재까지 3전 전승이다.

홍 감독은 "중요한 경기다. 오늘 승리를 해서 올 시즌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나 뿐만 아니라, 선수와 팬들도 강할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용수 감독도 오늘이 마지막 홈경기고, ACL이 걸려 있다.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본다"고 웃었다.

강원전 10년 무패에 대해서도 "지난 과거의 히스토리와는 다른 형태의 경기다. 그 부분에서 자신감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울산은 11일 포항전에서 승리하면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홍 감독은 "많은 분들이 포항전 아쉬움을 이야기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그동안 울산이 후반기 미끄러진 데는 전북도 전북이지만, 포항이 더 많은 역할을 했다"며 "지난 주부터 3차례의 더비를 했다. 전북과 2경기, 포항과의 1경기에서 1승1무로 마친 것은 계획대로 됐다. 물론 마무리했으면 좋았지만 아쉬움은 없다. 강원전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많은 취재진에 미소가 먼저였다. FC서울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는 "슈퍼매치를 앞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울산을 맞아 상당히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객관적으로 열세다. 하지만 축구는 많은 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 종목이다. 마지막 홈경기인만큼 말이 아닌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싶다. 안방에서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는 것도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오기 위해 착실히 준비했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원이 울산을 잡으면 2위 전북 현대에는 희망이다. 최 감독은 "김상식 감독도 고향 후배고, 미치겠다"며 웃은 후 "전북이란 팀이 과도기인데. 좋은 감독으로 업적도 남겼고, 김상식 감독과는 평소에도 전화를 한다. 물론 홍 감독님하고도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공정하고 그런 경기를 해야한다. 김상식 감독이 지난 경기가 끝난 후 '최선을 다할테니 울산을 잡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춘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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