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얄궂은 운명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울산의 우승을 저지해야 한다. 그래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의 실낱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현역 시절 두 사령탑은 A대표팀에서 룸메이트였다. 홍 감독이 '방장', 최 감독은 '방졸'이었다. 지도자로서는 돌고 돌아, 올 시즌 K리그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홍 감독이 현재까지 3전 전승이다.
강원전 10년 무패에 대해서도 "지난 과거의 히스토리와는 다른 형태의 경기다. 그 부분에서 자신감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울산은 11일 포항전에서 승리하면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홍 감독은 "많은 분들이 포항전 아쉬움을 이야기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그동안 울산이 후반기 미끄러진 데는 전북도 전북이지만, 포항이 더 많은 역할을 했다"며 "지난 주부터 3차례의 더비를 했다. 전북과 2경기, 포항과의 1경기에서 1승1무로 마친 것은 계획대로 됐다. 물론 마무리했으면 좋았지만 아쉬움은 없다. 강원전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많은 취재진에 미소가 먼저였다. FC서울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는 "슈퍼매치를 앞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울산을 맞아 상당히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객관적으로 열세다. 하지만 축구는 많은 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 종목이다. 마지막 홈경기인만큼 말이 아닌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싶다. 안방에서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는 것도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오기 위해 착실히 준비했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원이 울산을 잡으면 2위 전북 현대에는 희망이다. 최 감독은 "김상식 감독도 고향 후배고, 미치겠다"며 웃은 후 "전북이란 팀이 과도기인데. 좋은 감독으로 업적도 남겼고, 김상식 감독과는 평소에도 전화를 한다. 물론 홍 감독님하고도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공정하고 그런 경기를 해야한다. 김상식 감독이 지난 경기가 끝난 후 '최선을 다할테니 울산을 잡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춘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