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미루는 1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사우스햄턴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4분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거친 태클을 가했고, 즉각 퇴장을 명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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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볼 상황에서 위험천만하게 스터드를 들고 들어가며 상대와 충돌했고, 앤터니 테일러 주심은 처음 옐로카드를 줬다가, 경기장 내 모니터로 VAR 온필드리뷰를 한 직후 레드카드로 마음을 바꿨다. 카세미루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브라질 동료 안토니의 위로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전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맨유는 강등권의 사우스햄턴과 힘겨운 경기 끝에 0대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긴 데 만족해야 했다. 승점 50점으로 3위를 근근히 유지했지만, 4위 토트넘(48점)과 승점 차는 2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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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5일 크리스탈팰리스전(2대1승)에 이은 벌써 두 번째 퇴장이다. 데일리메일 등 일련의 영국 매체들은 카세미루의 레드카드는 곧 4경기 출전정지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맨유는 뉴캐슬, 에버턴, 브렌트포드전에 다음주 FA컵 풀럼과의 8강전까지 4경기를 카세미루 없이 진행해야 한다. 한달 후인 4월 15일 노팅엄 원정에서야 그를 다시 볼 수 있다.
맨유 입단 후 에릭 텐하흐의 총애 속에 축구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맨유를 톱3로 끌어올린 카세미루가 시즌 후반기 퇴장 악재와 맞닥뜨리게 됐다. 이는 곧 맨유의 최대 악재다.
카세미루가 있었던 37경기에서 맨유의 승률을 76%, 카세미루가 빠진 7경기에서 맨유의 승률을 43%다. 현시점 최강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가 있을 때 맨유는 1.9골, 0.9실점을 기록했고, 카세미루가 없을 때 1.7골, 1.7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시즌 막판 치열한 톱4 전쟁 속에 선두권을 따라잡는 것을 목표 삼은 맨유로서는 오히려 4위권의 추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카세미루의 카드 관리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