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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최근 K리그 축구판에 때아닌 '임영웅 열풍'이 불고 있다. FC서울 구단이 지난달 31일 임영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전(6라운드·8일) 시축자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그후 트로트 가수 임영웅은 지난 4~5일간 K리그의 큰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다. 팬덤을 몰고 다니는 현존 최고 스타의 K리그 경기장 방문은 이례적인만큼 서울팬뿐 아니라 다른 팬들까지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임영웅 파워는 실로 대단했다. 3일 예매 시작 10분만에 2만장, 30분만에 2만5000장의 티켓이 판매됐다. 4일 오후 2시 현재, 3만명을 넘어섰다. 기존 서울팬과 임영웅팬들의 사전 예매만으로 올시즌 K리그1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임영웅 팬카페 '영웅시대'와 각종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는 서울-대구전 티켓을 구한다는 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암표 거래글까지 등장했다. 이에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유료 관중 집계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2016년 6월 슈퍼매치(4만7899명) 이후 처음으로 K리그에서 4만명 이상의 구름 관중을 목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리그1 5라운드 현재, 경기당 평균 관중이 2013년 이후 최다인 1만1003명을 기록했다. 임영웅 효과는 K리그의 봄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임영웅과 팬들은 경기를 앞두고 성숙한 모습으로 서울 구단과 축구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임영웅은 "경기 드레스 코드는 하늘색을 제외한 자율 복장이다. 영웅시대를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싶겠지만, 축구 팬덤의 또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지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늘색은 원정팀 대구의 상징색이다. 또 시축이 끝난 이후로도 중도 이탈없이 끝까지 경기를 관람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은 '하나원큐 K리그1 2023' 초반 5경기에서 3승2패, 승점 9점으로 4위를 달린다. 지난 1일 대전하나 원정에서 2대3으로 패해 이번 대구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