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상승세를 탄 포항과 서울의 맞대결에 승자는 없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지난 라운드 대구전과 달리, 포백으로 회귀했다. 황의조 팔로세비치 투톱에 나상호 오스마르 한찬희 임상협이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김진야 권완규 김주성 이태석이 포백을 맡고, 백종범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기성용은 엔트리 제외됐고, 일류첸코는 벤치에 앉았다.
양팀 선수들이 채 몸이 풀리기도 전인 전반 2분,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나상호였다. 포항 박스 좌측에서 황의조가 얻어낸 프리킥 찬스. 오른발잡이 나상호는 니어포스트를 향한 기습적인 오른발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다. 공은 황인재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나상호는 리그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기세를 이어갔다.
|
|
|
안익수 감독이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이태석 팔로세비치를 불러들이고 박수일 김신진을 투입했다. 포메이션을 4-4-2에서 5-4-1로 바꿨다. 중원과 수비진을 두텁게해 전반 실점을 막기 위한 방책이었다. 하지만 41분 포항이 연신 두드린 끝에 서울 골문이 열렸다. 심상민이 좌측 대각선 지점에서 띄운 크로스를 김인성이 빠른 침투 후 감각적인 논스톱 슛으로 득점했다. 전반 초반 '골취'에 대한 아쉬움을 딛고 포항 데뷔골을 터뜨렸다.
후반은 서울 페이스였다.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려 포항을 강하게 압박했다. 포항은 이른시간 김승대를 투입하며 파이널서드를 거치지 않고 3선에서 최전방으로 길게 찔러주는 패스로 기회를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전반과 달리 후반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후반 2분 김종우의 중거리 슛은 골대 위로 떴다.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 앞 박승욱의 헤더는 골대를 벗어났다. 30분 서울 김신진의 중거리 슛은 힘없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33분 박승욱의 두번째 헤더 슛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40분 거대 변수가 발생했다. 서울 수비수 권완규가 퇴장을 당했다. 전반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권완규는 김승대의 '라인브레이킹'을 고의로 저지하다 추가 경고를 받았다. 서울은 순식간에 수적 열세에 놓였다. 양팀 감독은 막바지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42분 포항은 고영준 김인성을 빼고 윤재운 이호재를 투입했다. 서울은 임상협 김주성을 대신해 한승규 박동진을 투입했다. 마지막 10분 포항이 맹렬히 몰아붙였다. 하지만 제카의 헤더가 골문을 벗어나는 등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