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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전 하나시티즌이 대어를 잡았다. 울산 현대를 잡았다. 무려 12년 만의 일이다. 1만6359명의 팬 앞에서 환호했다.
'핫'한 두 팀의 대결이었다. '승격팀' 대전은 안방의 절대 강자였다. 지난 시즌 35라운드부터 9경기 연속(6승3무) 홈 무패 중이었다. 앞서 2021년에는 홈에서 무려 23경기 무패(16승7무)를 기록한 바 있다.
울산은 개막 6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대전까지 잡아내면 K리그 개막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황이었다. K리그 역사에서 개막 7연승을 달린 팀은 수원 삼성(1998년)과 성남FC(2003년)가 '유이'했다.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주민규가 원톱으로 나섰다. 루빅손, 강윤구 엄원상이 2선에 위치했다. 박용우와 아타루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발을 맞췄다. 수비는 설영우 김영권 김기희 김태환이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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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선제골은 대전의 몫이었다. 전반 9분 이현식이 발끝을 번뜩였다. 이현식의 패스를 받아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허용한 울산은 변화를 택했다. 전반 17분 강윤구 대신 김민혁을 투입했다. 적중했다. 울산은 1분 뒤 루빅손의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루빅손은 지난 8일 수원 삼성전 멀티골에 이어 2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공방전이 벌어졌다. 울산이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전반 32분이었다. 루빅손이 강력한 중거리포를 날렸다. 대전의 이창근이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울산은 리바운드된 볼을 놓치지 않았다. 설영우가 잡아 기어코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루빅손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 취소됐다.
장군멍군 상황에서 대전이 웃었다. 전반 추가 시간 이현식의 추가골이 터졌다. 치열한 볼다툼 끝 대전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티아고의 패스를 이현식이 강렬한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전이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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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태환 대신 조현택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울산은 루빅손, 대전은 이현식이 슈팅을 날리며 호시탐탐 골을 노렸다.
팽팽한 전개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양 팀 벤치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벌어졌다. 울산이 후반 15분 아타루와 박용우를 빼고 이청용과 김민혁을 넣었다. 대전은 레안드로와 김현우를 빼고 전병관과 임덕근을 차례로 넣었다.
치열했다. 선수들은 체력 문제를 호소하며 쓰러졌다. 대전은 배준호 대신 공민현, 울산은 엄원상 대신 바코를 넣어 막판 스퍼트를 준비했다. 울산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대전 골키퍼 이창근이 연달아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반전을 노리던 울산은 헛웃음을 지었다. 대전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