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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첼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불편한 질문을 받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램파드는 "당신의 질문은 마치 지금 시즌이 끝났다는 것처럼 들린다. 나는 첼시다. 나에게는 우리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첼시는 난파선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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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효과만 발생했다. 스타는 많아졌고 포터는 통제력을 잃었다. 젊은 선수들 사이에 정신적인 지주나 리더도 없었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빅4라는 수식어가 우스울 정도로 추락했다. 26일 현재 11위다. 유럽 대항전도 못 나간다.
보엘리는 포터까지 잘랐다. 1년에 감독을 2명 날렸다.
시즌 종료가 2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램파드가 임시 감독으로 왔다. 램파드는 첼시에서 선수로 14년(2001~2014), 감독으로 3년(2019~2021) 몸 담았다. 첼시 그 자체인 레전드다. 첼시를 향한 사랑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2개월 단기 감독 자리는 궂은 일이다. 어떤 영광도 기대할 수 없다. 엉망이 된 주택을 다음 입주자를 위해 깨끗하게 청소하러 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램파드는 자신의 인생을 바친 클럽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왔을 것이다. 이런 램파드에게 마치 남은 기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듯, 후임자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면 과연 좋은 답변을 할 수 있을까.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