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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스터시티의 기적과도 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내용의 동화를 집필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칼리아리(71) 감독이 또 다른 동화를 썼다.
산전수전 다겪은 라니에리 감독은 시즌 도중인 지난 1월, 근 31년만에 칼리아리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라니에리 감독은 지도자 부임 초장기인 1988년~1991년 칼리아리 사령탑을 맡아 3부에 있던 팀을 1부로 승격시키며 영웅 대접을 받았다.
라니에리 감독은 칼리아리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나폴리, 피오렌티나, 발렌시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첼시, 파르마, 유벤투스, 로마, 인터밀란, 모나코, 그리스 대표팀, 레스터시티, 낭트, 풀럼, 삼프도리아, 왓포드 등 무수히 많은 팀을 맡았다.
하지만 2015~2016시즌엔 레스터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기며 지도자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라니에리 감독의 동화는 계속됐다. 부임 직전 14위까지 처졌던 칼리아리를 최종 순위 5위까지 끌어올렸다. 세리에B에선 1위(프로시노네), 2위(제노아)가 다이렉트로 승격하고, 3위~8위가 마지막 승격 티켓 한 장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칼리아리는 플레이오프 예선에서 베네치아를 2대1로 꺾으며 준결승에 진출, 잔루이지 부폰이 버티는 파르마를 합산 스코어 3대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승격을 확정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승격 직후 상기된 표정으로 코치진, 선수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공교롭게 라니에리 감독이 이탈리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시즌, 레스터는 강등 고배를 마셨다. 라니에리 감독은 "축구는 꿈과 악몽을 동시에 가져준다"고 말했다.
한편, 세리에A에선 스페치아, 크레모네세, 삼프도리아가 강등 고배를 마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