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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의 변함없는 발탁에 갸우뚱했다. 이들이 소속팀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중이라면 물음표를 달 이유는 없다.
동시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버린 카드인 주민규(울산)는 '왜 또 안될까?'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그는 K리그에서 홀로 두 자릿수(10골)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 색깔이 완전히 드러났다면 소집 제외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뗐을 뿐이다. 주민규가 A대표팀에서 충분히 기회를 받을만한 선수라는 것은 팬들이 먼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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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월 이후 클린스만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보면 유럽파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외국인 코치진도 그 대열에 합류해 반쪽만 바라봤다. 한국 축구의 저변은 유럽이 아닌 K리그에 우선 순위가 있다. K리그를 모르면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다. 안현범(제주)의 발탁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그는 충분히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역량이 있다. 하지만 "안현범 경기는 직접 보지 못했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 더구나 엘살바도르전 후 자신이 직접 대표 선수들을 뽑아놓고 "90분을 지속적으로 뛸 수 있는 선수는 손흥민밖에 없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한국 축구를 모른다. 외국인 코치진들이 국내에 상주하지 않다보니 이해도는 더 떨어진다. 그래서 새 인물도 없다. 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 어련히 '황태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벤투호의 황태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었다. 그는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될 당시 K리그 2부(아산무궁화)에서 뛰고 있었다.
클린스만호에는 현재까지 '황태자'가 없다. 반면 한국 축구에 골결정력 부재의 망령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되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