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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뉴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만점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도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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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6분에는 멋진 돌파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아쉽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수비 4명을 제치고 때렸다. 손흥민은 후반 중반 이후에는 히샬리송을 대신해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무리한 플레이보다는 좌우를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노련한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38분에는 기점 역할도 했다. 간결한 패스를 제임스 메디슨에게 보냈고, 여기서 연결된 볼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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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역대 두번째 한국인 EPL 주장이 됐다. 손흥민에 앞서 EPL에서 가장 먼저 정식 주장으로 임명된 한국인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다. 박 디렉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이적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2012~2013시즌 공식적으로 주장직을 맡았다. 그 이후 11년만에 코리안 캡틴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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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주장으로 매우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고, 이미 라커룸 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모든 그룹과 두루두루 어울린다. 단순히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많은 걸 성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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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1일 진행된 개막전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주장 선임에 대해 "이미 결정했지만, 지금 말해줄 수 없다. 선발은 내일 진행될 예정이며, 주장 선임 이후 선수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지켜봤다"라고 밝혔다. 결국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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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손흥민은 팀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짊어지게 됐다. 오랜기간 무관에 빠지며, 위닝 멘털리티가 떨어진 토트넘을 새롭게 깨워야 한다. 능력은 충분하다. 이미 대표팀에서 검증을 받았으며, 손흥민 특유의 밝고 온화한 성격, 그리고 모두와 잘지내는 폭풍 친화력은 새판을 짠 토트넘의 중요한 열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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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시즌 첫 경기였다. 원래는 경기장 중앙에서 하는데 이번 시즌 상당히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팬들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마음을 보여드리고자, 그리고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선수들에게 팬들 앞으로 가자고 제안했다"며 "선수들이 좋게 생각하고 받아들여 줘 이렇게 할 수 있었다. 내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도 동의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비록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팬들과 팀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주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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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을 당한 토트넘은 전반 36분 브렌트포드에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에메르송 로얄이 뚫리며 요안 위사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위사의 슈팅은 미키 반 더 벤의 다리를 맞고 굴절됐다. 다행히 반전은 전반 추가 시간에 이뤄졌다. 추가시간이 무려 11분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48분 첫 슈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에메르송이 전반 49분 기습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 1개, 드리블 1개, 키패스 0개, 패스성공률 88%를 기록했다. '후드스코어닷컴'으로부터 토트넘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점 6.1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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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4-1-4-1으로 맞섰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원톱으로 나섰다. 2선에는 가르나초 페레이라-메이슨 마운트-브루누 페르난데스-안토니가 자리했다. 카세미루가 중앙을 지켰다. 루크 쇼-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아론 완 비사카가 포백을 이뤘고, 안드레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맨유는 지난 울버햄턴전과 같은 라인업을 내세웠다. 제이든 산초, 앤써니 마르시알,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은 벤치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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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후 쿨루셉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기회를 엿봤지만, 모두 마르티네스에 막혔다. 16분 사르의 헤더가 빗나갔다. 맨유는 23분 페르난데스의 환상적인 라보나 크로스가 래시포드 머리에 맞았지만 떴다. 이어 역습 상황에서 쇼가 컷백을 시도했다. 페르난데스의 슈팅은 수비를 맞고 나왔다.
25분 손흥민의 역습이 돋보였다. 왼쪽을 돌파하며 내준 볼을 사르가 잡아 다시 쿨루셉스키에 내줬다. 쿨루셉스키의 슈팅은 오나나 골키퍼에 막혔다. 26분 맨유는 래시포드가 돌파하며 가르나초에게 볼을 보냈다. 가르나초의 슈팅은 로메로 팔에 맞은 듯 보였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30분 손흥민의 센스가 돋보였다. 왼쪽에서 기가막힌 스루패스를 내줬다. 사르가 침투해 슈팅으로 연결했다. 오나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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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분 토트넘은 로메로, 47분에는 가르나초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모두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슈팅은 없었지만, 두번의 기회 창출에 성공했다. 드리블도 한차례 성공시켰고, 패스 성공률은 7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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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 손흥민이 또 한차례 절묘한 스루패스를 건넸다. 우도지는 이를 잡아 슈팅을 시도했다. 오나나의 선방에 걸렸다. 맨유는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카세미루가 노마크 헤더로 연결했지만, 비카리오 골키퍼에 막힌게 아쉬웠다. 비카리오는 13분 페르난데스의 슈팅을 또 한번 기가막히게 막아냈지만, 그 전에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16분 손흥민에게 찬스가 왔다. 우도지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 4명의 제치고 골키퍼 앞에 섰다. 하지만 마지막 슈팅은 쇼의 발에 걸리고 말았다.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비수마가 돌파하며 때린 볼은 살짝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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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가 39분 마운트와 래시포드를 빼고 파쿤도 펠리스트리와 마르시알을 투입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토트넘도 42분 쿨루셉스키와 포로를 빼고 마노르 솔로몬과 에메르송을 넣었다. 맨유의 공세가 이어졌다. 44분 카세미루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6분 페르난데스의 중거리도 마찬가지였다. 51분 에릭센의 크로스를 바란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마저도 비카리오의 선방에 걸렸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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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맨유는 저조한 평점을 받았다. 쇼만이 7점을 넘었다. 7.09점을 받았다. 그 뒤를 오나나(6.96점), 안토니(6.91점), 페르난데스(6.84점)이 이었다. 래시포드가 5.88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고, 그 다음이 자책골을 넣은 마르티네스(6.02점)였다. 에릭 텐하흐 감독은 "우리가 더 많은,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이날 전방 압박이 잘됐고, 높은 위치에서 볼을 탈취했다. 이 과정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 우리는 시작이 좋지 못했다.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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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좋다. 매우 특별하다. 특별한 상대였다. 맨유를 상대로 첫 홈 승리를 따내 기쁘다. 시작부터 끝까지 팬들은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줬다. 거의 100분 가까이 그랬다. 매우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너무 이르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팬들은 환상적이었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은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하지만 결코 시즌 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 유니폼을 위해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모든 선수들이 매우 긍정적이다. 이 팀을 위해 뛰기를 고대하고 있다. 좋은 시간을 보낼때나, 그렇지 않을때 모두 우리는 이 긍정적 에너지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