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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왕의 귀환'이 가능할까.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이 부활 희망을 쐈다.
토트넘이 신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며 확 달라졌다는 평가다. 손흥민 또한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표현 가능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인 '엔지볼' 속에서 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토트넘은 지난 4시즌 동안 조제 무리뉴,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거치며 수비 위주의 전술을 구사했다. 라인을 내리고 상대방을 아군 진영 깊숙이 끌어들인 뒷 공간을 노렸다. 공격 루트가 단순하고, 주도권이 없어 재미가 없으며, 더 수비적인 팀을 만나면 답답하게 공만 돌리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포스테코글루는 180도 달랐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완전히 변했다. 포스테코글루의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지만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 그가 토트넘을 얼마나 빠르게 변화시켰는가가 중요하다. 토트넘은 중원에서 수적으로 열세에 몰리며 상대에 밀리는 모습에 익숙했다. 이번 맨유전에선 이브스 비수마, 파페 사르, 제임스 매디슨 트리오가 카세미루, 메이슨 마운트,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엔지볼은 사실 1라운드부터 꽤 호평을 받았다. 1라운드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을 때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은 보여준 것이 없었다. 경기를 장악한 미드필더진은 많은 매체로부터 재밌는 축구를 했다는 칭찬을 이끌어냈다.
결국 문제는 손흥민이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의 주장 완장이 주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포스테코글루는 전임 감독과 달리 손흥민이 부진할 경우 그를 주저하지 않고 제외할 것이다. 손흥민은 자신의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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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과 비교해 맨유와 경기에서 상당히 매끄러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엔지볼에 맞춰 스타일 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은 넓은 공간에서 가속도를 붙인 스프린트 상황에서는 강점을 발휘하지만 내려앉은 수비수를 1대1로 돌파하는 능력은 약하다. 브렌트포드전에는 돌파를 시도하다 실패하면 안전하게 백패스에 의존했다. 반면 맨유전에는 무리한 돌파 대신 전진패스에 치중했다. 윙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가 혼합된 모습이었다.
팀 내 최다 기회창출(4회), 드리블 성공(3회)을 기록했다. 1라운드와 비교해 통계사이트 풋몹의 평점은 6.2점에서 8.2점으로, 후스코어드 평점은 6.1점에서 7.7점으로 올랐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제 두 경기다. (긍정적인 평가를 확신하기에는)아직 이른 감이 있다. 우리는 공을 소유하고 기회를 만들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려고 한다. 수비수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방에서 뛰고 압박하는 것이 후방에서 뛰는 것보다 더 쉽다. 플레이가 정말 재미있는데 이를 보는 팬들이 더 즐거울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2022~2023시즌은 득점이 반토막 나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엔지볼에 적응한 손흥민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을까.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