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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바람잘 날이 없다. 역사도, 권위도, 철학도, 원칙도 없다. '땜질식 대응'에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다. 대한축구협회(KFA)의 오늘이다.
최근에는 FA컵으로 또 한 차례 거센 '태풍'이 불었다. FA컵은 KFA가 주최하는 가장 큰 대회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해 명실공히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무대다. 그래서 우승팀에는 1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이 돌아간다.
7년 전인 2016년이었다. KFA는 2007년 단 한 차례 실시했던 결승전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을 부활했다. 당시 단판승부가 1, 2차전으로 변경되자 K리그 팀들의 반발이 거셌다. 하지만 2016년 FA컵 결승전이 기류를 또 돌려놓았다. 사상 최초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 결승전'이 성사되면서 '흥행 폭풍'을 일으켰다. KFA는 행복한 비명을 질렀고, 홈 앤드 어웨이도 호기롭게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결정 과정도 아프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그라운드는 1년 내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존중돼야 한다. 더구나 올해 FA컵은 4개팀 밖에 살아남지 않았다. 팀들의 이해관계는 다를 수밖에 없다. 변경하더라도 협의가 아닌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합의가 안 될 경우에는 원안을 유지하는 것이 권위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보루다. 그러나 팀들에는 '슈퍼 갑'인 KFA에 이를 기대하는 건 사치였다.
2021년 3선에 성공한 정 회장의 임기는 2025년 1월까지다. 17개월 정도 남았다. KFA에 묻고 싶다. 언제까지 헛발질만 계속 할 것인가.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