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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내 몸에서 나가!' 7번 달더니 '득점괴물'로 변신한 사나이, "차면 들어갈 것 같은 느낌"[항저우ON]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10-05 07:49


'손흥민 내 몸에서 나가!' 7번 달더니 '득점괴물'로 변신한 사나이, …
4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준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전반 정우영이 선취골을 기록했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정우영.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4/

'손흥민 내 몸에서 나가!' 7번 달더니 '득점괴물'로 변신한 사나이, …
4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준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전반 추가골을 성공시킨 정우영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4/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황선홍호가 고비없이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르는데 득점면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는 다름아닌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다.

정우영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전반 5분 선제골, 전반 38분 결승골을 잇달아 터뜨리며 한국에 2대1 승리를 선물했다. '영혼의 파트너' 엄원상(울산)이 찔러준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넣은 정우영은 38분 상대 문전 앞에서 우즈베키스탄 수비수가 공을 걷어내지 않고 몸으로 등지는 수비를 하는 빈틈을 노려 영리하게 결승골을 낚았다.


'손흥민 내 몸에서 나가!' 7번 달더니 '득점괴물'로 변신한 사나이, …
4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준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전반 이른시간 정우영이 선취골을 기록하고 있다.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4/
조별리그 첫 경기 쿠웨이트전에서 해트트릭을 쏘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정우영은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342분을 뛰어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7골을 넣었다. 평균 49분당 1골. 전성기 시절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현재 엘링 홀란(맨시티)을 방불케하는 득점 페이스다.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치고 만난 정우영은 "(공을)차면 (골이)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다. 많은 생각은 하지 않지만,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며 득점 감각이 물이 올랐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이번대회를 준비하면서 달라진 거라곤 소속팀이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슈투트가르트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슈투트가르트 10번' 정우영은 새로운 소속팀에서 4경기를 뛰어 아직 골맛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 내 몸에서 나가!' 7번 달더니 '득점괴물'로 변신한 사나이, …
사진(항저우)=윤진만 기자
정우영을 그저 '발빠른 윙어'에서 '괴물 골잡이'로 달라지게 한 힘은 황선홍호에서 배정받은 '새로운 등번호'가 아닐까 싶다. 정우영은 국가대표팀에서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등번호인 7번을 달고 항저우를 누비고 있다.

정우영은 첫 경기 해트트릭 후 등번호 7번에 대해 "흥민이형의 번호라 영광이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담스러워한다기엔 '에이스의 상징'이 된 7번의 무게를 잘 견뎌내고 있다. 쿠웨이트전을 비롯해 키르기스스스탄과 16강전,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 등 3경기에서 멀티골을 꽂았고, 총 7골 중 5골을 전반에 몰아넣으며 황선홍 감독이 후반에 보다 여유롭게 선수단을 운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


'손흥민 내 몸에서 나가!' 7번 달더니 '득점괴물'로 변신한 사나이, …
4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준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전반 추가골을 성공시킨 정우영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4/
정우영의 이런 '미친 활약'은 5년 전 황의조(노리치)와 닮았다. 황의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서 9골을 넣으며 김학범호의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정우영은 득점왕, 황의조의 기록과 관련된 질문에 "더 넣으면 좋겠지만, 누가 넣더라도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한번 해트트릭을 쏘면 10골이 된다고 하자 "노력해보겠다"며 웃었다.

한국은 금메달까지 단 한 발 남겨뒀다. 7일 전통의 라이벌 일본과 금메달을 다툰다. 정우영은 "모든 선수가 그 한 경기만 보고 여기에 왔다. 다들 의지가 강하다. 꼭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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