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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 정도면 바꾼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모든 포지션에서 부진하지만, 특히 오나나 골키퍼에 대한 원성이 크다. 오나나는 수년간 골문을 지킨 데헤아 대신 영입돼 초반 차원이 다른 발기술로 관심을 모았지만, 이내 부진한 경기력으로 도마에 올랐다. 갈라타사라이전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윌프리드 자하에게 동점골을 허용할 때 너무 앞으로 나와 크게 바운드된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최악의 상황은 후반 33분 나왔다.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오나나의 패스 미스가 나온 것.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카세미루가 문전에서 태클을 시도했지만, 타이밍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카세미루는 경고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키커로 나선 마우로 이카르디의 페널티킥이 골대를 벗어나 실점을 피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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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말해준다. 더선은 오나나와 데헤아의 스탯을 비교했는데, 데헤아가 더 나아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책이다. 오나나는 맨유 이적 후 90분당 0.1개의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10경기 당 1골 정도는 자신의 실수로 골을 내준다는 뜻이다. 20경기 당 실수로 1골을 내준 데헤아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선방률 역시 오나나는 64.7%에 불과한 반면, 데헤아는 69.7%에 달한다. 데헤아의 경우 최근 3년간 기록을 집계한건데, 데헤아가 최악의 모습을 보이던 때였다. 오나나는 이보다도 못한 것이다. 심지어 패스에서도 데헤아가 앞서는 분야가 있었다. 데헤아는 빌드업에서는 거의 최악의 평가를 받았는데, 롱패스 정확도는 37%로 36%의 오나나를 앞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러 이야기까지 나왔다. 오나나 영입 과정에서 텐 하흐 감독은 코치의 조언을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니 매카시 코치는 텐 하흐 감독에게 데 헤아가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기 몇 주 전부터 데 헤아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매카시 코치의 분석을 무시했다. 그 여파가 그라운드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텐 하흐 감독은 오나나에 대한 지지를 펼쳤다. 갈라타사라이전이 끝난 뒤 텐 하흐 감독은 맹비난을 받는 오나나에 대해 "나는 오나나를 격려할 것이고, 지지할 것이다. 오나나는 훌륭한 골키퍼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미 오나나의 뛰어난 능력과 성격을 봤다. 다시 부활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