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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토트넘이 정규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60~1961시즌이다. 63년 만의 최고 출발이다. 올 시즌 EPL에 입성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매경기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4일 9라운드 풀럼전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한 '캡틴' 손흥민은 이날 8호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득점 선두인 '괴물' 엘링 홀란드(맨시티· 9골)와는 단 1골차다.
토트넘은 8월 20일 맨유와의 홈 개막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토트넘의 오늘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때다.
네빌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을 평가 절하해 논란이 됐다. 그는 "내 생각에는 감독들이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아이디어를 모방해 그것을 꽤 비효율적으로 만들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위험과 보상사이의 균형이지만 토트넘은 여기에 적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8월 26일 본머스에 2대0으로 승리한 후 토트넘 출신인 피터 크라우치와 첼시 레전드 조 콜이 패널로 참가한 'TNT스포츠' 스튜디오에 출연해 네빌을 의식,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이들의 전술적인 찬사에 "nah(아니)"를 연발한 후 "그냥 펩을 흉내내는 중이다"며 웃으며 말했다. 콜과 크라우치는 '포복절도'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 후 드디어 만남이 성사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네빌과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와 마주했다.
캐러거가 순식간에 과거를 들춰냈다. 토트넘의 성공이 과르디올라를 따라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농담했다. 네빌이 순간 당황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그는 "난 일주일에 한 경기만 공부하고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거기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본다"고 재치 넘치게 받아쳤다. 그러자 네빌과 캐러거의 미소가 폭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그 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분위기를 따뜻하게 녹였다. 네빌은 "나도 펩을 따라해 본다"고 하자 포스테코굴루 감독이 "어떻게 됐느냐"고 재차 물으면서 야외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면서도 "맨시티를 보러 간다"고 또 농담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완승'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