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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가 1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안정된 플레이로 생애 첫 '데어 클라시커'에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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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 바이에른 역시 4-2-3-1로 맞섰다. 원톱에는 변함없이 해리 케인이 나섰다. 좌우에 킹슬리 코망과 르로이 자네가 자리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말 무시알라가 섰다. 3선은 레온 고레츠카와 콘라트 라이머가 위치했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구성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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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발롱도르에서 서서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19년 손흥민이 득표에 성공하며, 발롱도르 22위에 올랐다. 한국축구가 발롱도르에서 얻은 첫 번째 득표였다. 손흥민은 2022년 다시 한번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고, 역대 최고인 11위를 차지했다. 당시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했다. 11위는 지금도 깨지지 않는 아시아 최고 순위다. 김민재는 후보 입성 첫 해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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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2022년 여름 나폴리에 입성해 환상적인 실력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후에는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도 받았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김민재는 구단 역대 세번째로 높은 몸값에 '독일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다. 발롱도르에서 가치를 입증한 김민재는 AFC 인터내셔널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세계 최고의 센터백에서 아시아 넘버1까지, 김민재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2022~2023시즌을 보냈다. 수비수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개인상은 기본적으로 공격수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당장 발롱도르만 봐도 수비수 수상자는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은퇴)가 가장 최근이다. 김민재는 수비수에다 아시아 선수라는 두 가지 핸디캡을 압도적인 능력으로 뛰어넘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김민재가 위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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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이날 센터백 파트너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 속에서도 홀로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하지만 확실히 혹사의 여파도 있었다. 상대의 동점골 과정에서 패스미스와 태클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재는 이날 1번의 차단, 3번의 클리어링, 1번의 인터셉트, 10번의 리커버리, 2번의 지상경합 성공, 2번의 공중볼경합 성공 등을 기록했다. 빌드업에서도 130번의 패스를 시도해 120번을 성공시켰다. 패스성공률은 92%에 달했다. 공격지역패스도 10번이었고, 롱패스는 3번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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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토마스 투헬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다. 투헬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프란츠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민재의 결정은 확실히 좋지 않았다. 김민재는 50대 50 확률 싸움에 돌입했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밀어낼 수도 있었다"고 했다. 첫번째 실점 장면에 대해 김민재에게 책임을 돌린 것이다. 이어 "그런 일이 우리에게 너무 자주 일어나다.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 위험을 감수한다. 실제로 대각선으로 플레이 하고 싶음에도, 너무 길게 늘어지는 등의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에른은 자르브뤼켄에 1대2로 패했다. 포칼컵 최다 우승(20회)에 빛나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이 자르브뤼켄에 발목을 잡혔다. 일찌감치 트레블의 꿈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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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흐트의 부상으로 바이에른에 초비상이 걸렸다. 제대로 된 센터백이 김민재 혼자 뿐이다.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복귀했다. 당초 우파메카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 정도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달 중순 복귀가 예정됐지만, 다행히 조기 복귀에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수비진의 공백에 FA인 제롬 보아텡 영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무적 선수의 경우, 이적시장 오픈 유무에 상관없이 영입이 가능하다. 투헬 감독은 경기 전 "우파메카노가 못 뛰면 고레츠카를 뛰게 할 것이고, 고레츠카가 못 뛴다면 우파메카노를 뛰게 할 것이다. 기다리면서 지켜봐야한다. 르주 그나브리가 부목을 대고 뛸 때 얼마나 (움직임에) 제한이 많았는 지를 생각해보면 고레츠카도 며칠동안 부목을 대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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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경기 후 여러매체들로부터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풋몹으로부터는 7.5점을 받았다. 수비진에서는 우파메카노(7.8점) 다음이었다. 소파스코어에서도 7.5점을 받았는데 7.6점을 받은 우파메카노 다음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7.6점을 받았다. 7.8점을 받은 우파메카노에 이어 팀내 수비진 평점 2위였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팀내 3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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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추가골을 넣었다. 9분 고레츠카가 역습에 나섰고, 사네에게 볼을 건넸다. 사네는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고, 케인이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2-0. 도르트문트도 반격했다. 14분 말런이 돌파 후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김민재에 가로 막혔다. 23분에는 브란트가 곧바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을 빗나갔다. 28분에는 퓔크루크의 크로스를 우파메카노가 멋지게 차단했다. 30분에는 폴트의 패스를 통해 또 한번 역습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김민재-우파메카노가 잘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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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38분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올라온 볼을 고레츠카가 헤더로 연결했다. 후멜스에게 맞고 나왔다. 도르트문트의 간헐적인 역습은 김민재에게 막혔다. 김민재는 빠른 전개로 바이에른의 공격에 힘을 실어줬다. 42분 브란트의 패스를 받은 볼프가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듯 했지만, 이번에도 김민재의 센스 있는 수비에 막혔다.
전반 추가시간 도르트문트는 자비처, 퓔크루크로 이어진 볼을, 로이스가 크로스까지 연결했다. 이 크로스는 아쉽게 브란트에 맞지 않았고, 흐른 볼을 말런이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골대위로 넘어갔다. 전반은 바이에른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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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로이스가 침투패스를 받는 상황에서 김민재가 멋진 태클로 막아냈다. 11분 로이스가 퓔크루크에게 롱패스를 보냈고, 이를 다시 받은 로이스가 멋진 터닝슛으로 연결했다. 노이어 골키퍼가 멋지게 막아냈다. 13분에는 바이에른이 사네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이번에는 코벨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바이에른은 15분 우파메카노를 빼고 파블로비치를 투입했다. 김민재의 사실상 원맨 수비로 재편했다.
도르트문트는 22분 유수프 무코코가 은메차에게 내줬다. 은메차의 중거리슛은 라이머에게 막혔다. 바이에른이 다시 한번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에도 오프사이드였다. 25분 케인이 뒷공간을 허물며 들어갔다. 케인이 문전 앞 무시알라에게 연결했다. 무시알라가 이번에도 득점에 성공했지만, 케인의 위치가 이번에도 오프사이드였다. 결국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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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는 영패를 면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41분 자비처의 프리킥, 43분 무코코의 슈팅 모두 골대 위로 높이 뜨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바이에른이 4번째 골을 넣었다. 또 다시 케인이었다. 케인은 후반 추가시간 파블로비치의 패스를 받았다. 케인은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해트트릭이었다. 케인은 직전 경기인 다름슈타트전 이후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이라는 엄청난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 득점을 끝으로 바이에른은 4대0 완승을 마무리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인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10점 만점을 줬고, 풋몹은 9.7점을 매겼다. 소파스코어는 9.9점을 줬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평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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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