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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명가' 전남 드래곤즈 유스가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이 감독은 "사실 1월에 부임해 바로 백운기 대회에 나갔다. 동계훈련을 못했다. 전기리그에서 막판 연승으로 겨우 상위 스플릿에 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훈련량도 늘고, 선수들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좋아지더라. 수원 삼성, 전북 현대, 성남FC 같은 강팀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못따라 올줄 알았는데 힘을 내줬다. 나중에는 선수가 없어서 1학년이 4~5명이나 들어가기도 했는데, 모두 제 몫을 해줬다.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광수 대표이사께도 감사하다"고 웃었다.
사실 이 감독은 전남과 인연이 없다. 이 감독은 서울 출생에 한양공고를 나왔고, 프로 활동도 대전에서 했다. 오로지 실력을 인정받아 연고도 없는 전남에 왔다. 이 감독은 알아주는 유소년 전문가다. 한양중학교를 무려 17년간 이끌었다. 나가는 대회마다 결승행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그 정도로 이 감독의 한양중은 압도적이었다. 가만히 있으면 한양공고, 한양대 감독 자리까지 갈수도 있었지만, 이 감독은 새로운 축구에 목이 말라 일본 고등학교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흐 경기대학교, 안산 그리너스 1군 코치, FC한양 등을 거쳐 전남에 둥지를 틀었다.
이 감독은 여기서 머물 생각이 없다. 이 감독은 "프로 산하 유스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 기본틀이 중요하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 선생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우고 있다. 사실 이번 전남 유스가 역대 최약체라고 불렸는데, 훈련 하면서 애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니까 괜찮았다. 올해가 이정도면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스팀은 내 색깔이 중요치 않다. 이재형 축구가 아니라, 전남 유스는 포기하지 않고, 잘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올해 반짝하고, 다음해 꺾이는 팀이 아니라 우리의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은 유스에 뼈를 묻을 생각이다.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그는 "솔직히 프로는 나에게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유소년 발전에 내 모든 것을 쏟고 싶다. 누구보다 유소년에는 자신이 있다, 유소년은 내가 그릴 수 있는 그림을 언제든 그릴 수 있다. 내가 어떻게 표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가대표 감독 기회가 오더라도, 나는 유소년에 남고 싶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