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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뛰는 나라가 그에게 불리했을 순 있지만,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후반 중반까지 브라이턴의 거센 압박에 고전하며 0-1로 밀리다 후반 16분 파페 사르의 동점골이 터진 직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을 동시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캡틴 손흥민은 박수를 치고 두 팔을 연신 들어올리며 홈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해 역전의 분위기를 바짝 끌어올렸고,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역습, 필사적인 스프린트와 소름 돋는 크로스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왼쪽 측면에서 빛의 속도로 질주하던 손흥민이 히샬리송의 패스를 이어받아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쇄도하는 브레넌 존슨의 발밑에 정확한 '택배'를 떨궜다. 존슨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고, 이 극장골로 토트넘이 2대1로 승리를 거두며 토트넘은 톱4에 복귀했다. 손흥민의 올 시즌 6호 도움.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추가시간의 기적을 돌아온 토트넘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주며 '꺾이지 않는 정신'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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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해보일지 모르지만 월드클래스 선수인 쏘니가 플레이한 볼, 결정적인 순간에 적절한 패스를 찾아내는 건 손흥민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다른 선수였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브레넌 존슨이 파 포스트에 서서 그렇게 하도록 도왔다. 이건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우리 팀과 앞으로 나아갈 팀에게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경기를 강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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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에서 낙담한 후 돌아왔지만 중요한 순간 활약하는 것이 그가 주장이어서일까'라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 한번 '월드클래스 플레이어'란 말로 손흥민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표했다. "어쩌면 그가 뛰는 국가가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 그는 월드클래스 선수(Maybe the nation he plays for works against him but I think he's a world-class player)"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그의 기록을 보면 팀 성적과 관계없이 골 기여도는 늘 상위권"이라면서 "올해도 그가 떠나기 전까지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손흥민은 공격적인 면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분명 그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월드클래스 선수니까. 나는 아시안컵으로 인한 손흥민의 공백을 우리가 잘 메웠다고 생각한다. 히샬리송이 위협적인 골 측면에서 한단계 올라섰고 다른 선수들도 성장했지만 월드클래스 선수가 돌아온 건 우리에게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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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아시안컵 6경기 전경기 풀타임, 팀에서 두번째로 많은 70.55km, 경기당 평균 11.76km를 뛴 손흥민은 이날 지친 몸과 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브라이턴전 출전을 자청했다. 그는 아시안컵 혈투 중 상대와 충돌해 테이핑한 손가락에도 불구하고 "괜찮다"를 연발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다행히 아픈 데도 많이 없다. 손 삔 거 말곤는 정말 다행히 정말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께 너무나도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또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었고 제가 상처를 치유하는 데 있어서 여러분들이 분명히 가장 큰 역할을 했겠지만 제가 유일하게 힘든 시간을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은 운동장 안이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더 경기를 뛰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그런 선택을 해주셨는데 감독님께서 결정에 저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선수이고 또 감독님의 결정이 오늘도 좋은 판단으로 또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