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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죽어도 선덜랜드', 그럼요. 당연히 봤죠."
새 시즌, FC서울을 떠나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지동원(33)에게 넷플릭스 인기 다큐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도 새해 첫날이면 선덜랜드 팬들은 대한민국 공격수 지동원의 2011~2012시즌 맨시티전 극장골, 전설의 키스남 사건을 소환한다. SNS엔 어김없이 그때 그 사진이 떠오른다. 팀이 3부로 떨어져도 2부를 헤매도 흔들림 없는 '찐'사랑. 2011~2012, 2013~2014시즌 단 두 시즌을 뛰었지만 '코리안 지(Ji)의 추억'은 강렬하다. 선덜랜드 경기장엔 지동원 벽화도 있다. 지동원은 "나도 유튜브로 봤다. (조)원희형도 꼭 가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선덜랜드는 나를 유럽에서 뛰게 해준, 잊지 못할 고마운 팀이다. 12년 전 골을 아직도 기억해주는 게 너무 고맙다. 언젠가 아들 수호를 데리고 가보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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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은 새 시즌 깜짝 수원행 소식을 알렸다. 14년 전 2010년 신인왕 경쟁을 했던 '1년 위' 천재 미드필더 윤빛가람과 첫 한솥밥을 먹게 됐다. "(윤빛)가람이형은 그때도 지금도 워낙 좋은 선수다. 올해 '도움'을 많이 받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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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좌우, 위아래 가리지 않고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지동원은 "어디에 서도 상관없다"고 했다."수비수를 하라고 해도 큰 거부감은 없다. 축구를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서 뛰느냐는 다음 문제"라며 프로의 소신을 표했다. "팀이 원하는 축구를 위해선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다. 팀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가진 걸 발휘해 팀을 돕고 싶고, 이 팀에 합류한 게 좋은 결정이란 걸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선배 구자철과 득점왕 경쟁을 펼쳤고 2012년 런던올림픽 8강에서 개최국 영국을 무너뜨리는 골을 터뜨렸던 '강심장' 공격수는 최근 몇 년간 태극마크와 소원했다. 손흥민보다 겨우 한 살 위인 91년생 공격수에게 대표팀 복귀 희망도 물어봤다. "국대 은퇴를 한 게 아니라 명단에서 빠지게 된 것"이라고 현실을 냉정히 짚더니 "다른 선수들이 다 잘하고 있다. 실력이 있다고 가는 것도 아니다. 감독님과 잘 맞아야 한다. 팀에서 잘해서 국가대표에 다시 가게 된다면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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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종료 직후 수원FC 합류 전까지 지동원은 '절친 선배' 기성용과 호주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몸만들기에 집중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원FC에서 뛰는 현재를 축구 인생에서 "연장전 없는 90분 중 후반 중반쯤"이라더니 "축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마무리가 중요하다. 일단 내 목표는 한 시즌이라도 잘 치르는 것, 팀을 위해 내 역할을 해내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팀이 잘했으면 좋겠다. 수원도 나도 작년에 힘든 시간을 겪었다. 올해는 절대 강등전쟁 하지 않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경기를 뛸수록 몸이 좋아진다고 느낀다. 경쟁을 이겨내고 내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