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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첫 골, 첫 승을 신고합니다!"
이영준은 득점 후 군인답게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K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을 보유한 이영준은 지난해 6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년 FIFA U-20 월드컵에도 군인 신분으로 참가해 2골-1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영준은 당시 우승후보로 꼽히는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첫 경기부터 빛나는 킬러 본능이 이번 U-23 아시안컵 무대에서도 반짝였다.
U-20 월드컵에서 일병이었던 이영준은 2023시즌 소속팀 김천의 K리그 1부 승격을 도왔고, 올 시즌 K리그1 무대를 누비며 경험치를 쌓았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전역을 앞둔 병장이 된 이영준은 한층 무게감있는 포스트플레이와 침착한 슛으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황선홍호에 귀중한 첫 승을 선물했다. 이영준은 "황선홍 감독님께서 쉽게 오지 않는 찬스에서 득점해야 하는 게 스트라이커의 임무라고 했다. 그 기회를 살려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이날 코너킥, 프리킥 상황에서 공을 주변 동료에게 짧게 내주거나, 문전으로 강하게 띄우는 식의 다양한 세트피스 공격 방식을 선보였다. 평소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황 감독의 고민이 엿보였다. 결승골이 세트피스에서 발생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며 곧바로 B조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날 중국을 1대0으로 꺾은 일본과 공동 1위다. 19일 조별리그 2차전서 중국을 꺾으면 일본-UAE전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도 있다. 16개팀이 참가하는 이번 아시안컵에선 4개조 상위 1, 2위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최종 1~3위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팀은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