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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완패였다. 할 말이 없다고 했지만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57)의 설명은 꽤 길게 이어졌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을 뿐 숙제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김현석 감독은 풍요롭지 않은 스쿼드를 가지고도 '닥공'을 펼쳐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전략을 바꿀 때가 됐다고 했다.
김 감독은 "크게 할 말이 없다"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도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전반부터 미드필드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던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경기 흐름이 끊겼다"고 돌아봤다. 이영민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한 것이다.
김 감독은 높은 라인을 고수한 작전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느꼈다. 그는 "우리 시스템에 대해 상대 팀들이 다 적응하고 분석이 된 것 같다. 김포전(12라운드 1대2패)부터 조짐이 보였다. 패턴이 다 노출되고 약점이 다 드러났다.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그래도 유지하자는 쪽이 우세했다. 그래서 밀고 나갔는데 이제 보완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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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수비가 아무리 버텨도 두드리면 무너진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이 됐을 때 곧바로 자리를 잡아야 라인이 유지가 된다. 상대가 패스를 여유롭게 하지 못하도록 급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잘 되지 않아서 우리 라인을 통과하는 패스가 너무 여유롭게 나왔다. 그 부분을 우리가 철저하게 보완해야 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적을 상대 진영에 가두는 데에 집중했던 충남아산은 슬슬 끌어들이는 작전도 구사해볼 계획이다. 김 감독은 "우리가 거의 하프라인까지 올라왔었는데 조금은 내려서 탄력적으로 수비부터 탄탄하게 해보겠다"고 예고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