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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 다시 2006년생 양민혁을 외면했다.
양민혁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4~2025시즌 EPL 23라운드에서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EPL 데뷔 기회는 요원했다.
레스터는 후반 5분 만에 순식간에 2골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분에는 제이미 바디, 5분에는 빌랄 엘 칸누스가 연속골을 작렬시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험을 시도할 수 있었지만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히샬리송과 뛸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닌 파페 사르 대신 2007년생 마이키 무어와 세르히오 레길론을 투입했다. 레길론은 전력 외로 분류됐지만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무어는 이미 '검증'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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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원톱으로 이동했지만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페드로 포로의 이기적인 슈팅 남발도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윌 랭크셔를 투입하며 공격에 숫자를 늘렸지만 존재감은 없었다.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이 이틀전 독일 호펜하임 원정을 다녀왔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교체카드는 단 3장 뿐이었다
충격의 EPL 4연패 그리고 7경기(1무6패) 연속 무승이다. 토트넘은 최근 EPL 11경기에선 단 1승(2무8패)에 불과하다. 순위도 15위(승점 24)에서 멈춰섰다.
강등권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레스터는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9위에서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승점 17)로 올라섰다. 16위 에버턴은 2연승을 거두며 승점 23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를 덜 치러 토트넘을 잡을 기회가 있다.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 울버햄튼(승점 16)과의 승점 차가 8점이다.
양민혁은 토트넘의 요청으로 조기 합류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출국, 17일 런던에 입성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달 초 양민혁에 대해 "현재로서는 특별한 계획은 없다. 적응하도록 두고 있다"며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다,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그곳(한국)의 경쟁 수준은 이곳(잉글랜드)에서 직면하게 될 수준과 비교할 수 없다. 그래서 적응할 시간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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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유로파리그에는 등록되지 않아 출전할 수 없다. 그는 19일 에버턴전에 이어 세 번째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숫자 채우기'에 불과했다.
1월 임대설도 제기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27일 '양민혁이 지금 당장은 선택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클럽의 영입 정책이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양민혁은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고 발전할 수 있는 적절한 구단이 나타나면 1월 이적시장에서 임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더 많은 유망주를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무어 외에는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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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는 못했지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양민혁은 인내의 시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임대 이적은 또 다른 탈출구가 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