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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게 내버려둬!" 서포터 막말하더니…상대 선수 '하이킥' 퇴장 GK, 6G 징계 철퇴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3-08 14:37


"죽게 내버려둬!" 서포터 막말하더니…상대 선수 '하이킥' 퇴장 GK,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위험한 태클로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한 골키퍼가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The FA)는 8일(한국시각) 챔피언십(2부리그) 밀월 소속 골키퍼 리엄 로버츠에게 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발표했다.

로버츠는 지난 1일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파크에서 펼쳐진 크리스탈팰리스와의 2024~2025 FA컵 5라운드(16강) 원정 경기에서 경기 시작 8분만에 장 필리프 마테타의 머리를 발로 걷어찼다. 경합 상황에서 공을 걷어내려 점프했으나, 발을 높게 들어 올렸고 마테타가 정면으로 맞은 것. 그대로 쓰러진 마테타는 출혈이 발생한 가운데 쉽게 일어서지 못했고, 산소마스크를 쓴 채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 당시 밀월 서포터는 마테타가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그냥 죽게 내버려 둬!"라는 막말 챈트를 날려 영국 현지에서 비난을 받았다.

로버츠는 최초 판정에서 옐로 카드를 받았으나, 비디오판독 후 즉각 퇴장 처분을 받았다. 마테타는 병원에서 왼쪽 귀 부위가 찢어진 것으로 드러나 25바늘을 꿰맸다. 크리스탈팰리스의 스티브 패리시 회장은 BBC 인터뷰에서 로버츠의 플레이를 두고 "내가 본 가장 무모한 도전"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FA는 경기 후 위험한 플레이를 이유로 로버츠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징계위원회를 열어 출전 경기 수를 6경기로 늘렸다. 이번 결정으로 로버츠는 내달 9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십 일정까지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게 됐다.

로버츠 사건 이후 밀월 구단의 대응도 영국 현지에서 논란이 됐다.


"죽게 내버려둬!" 서포터 막말하더니…상대 선수 '하이킥' 퇴장 GK, …
AFP연합뉴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4일 '마테타를 조롱한 밀월 서포터 소식을 전했다는 이유로 해당 클럽으로부터 출입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사건에 대해 로버츠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면서 밀월로부터 출입 및 취재 정지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마테타 사건 이후 30분 뒤에 일어난 밀월 카미엘 네글리가 발목을 다쳤을 때, 팰리스 서포터들이 죽게 내버려두라는 구호를 외친 걸 전하지 않은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밀월은 성명을 통해 '마테타를 향한 폭력에 혐오감을 느낀다. 일부 유명인사들과 언론이 이 문제를 다루는 것도 부당한 인신공격과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로버츠는 마테타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결코 없었다. 이미 직접 사과까지 했다. 마테타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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