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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팀의 미래를 위해 제발 떠나줘.'
단, 이 플랜이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팀의 '악성재고'인 브라질 출신 공격수 히샬리송(28)의 매각이다. 거기서 얻는 매각대금으로 새 공격수를 산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이 팔리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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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2022~2023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본머스에 합류한 뒤 2023~2024시즌부터 주전 공격수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 총 36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한 세메뇨는 이번 시즌 더 성장했다. 현재까지 30경기에서 9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EPL 무대에서는 7골, 4도움으로 활약 중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전 포지션에 걸친 선수들의 부상사태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리그 하위권에 쳐졌다.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도 각각 4강과 16강에서 탈락했다. 유일하게 유로파리그가 남아있는데 AZ알크마르와의 16강 1차전에서 0대1로 패하며 탈락 위기다.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라 다음시즌 재도약을 위해서는 팀 전력의 개편이 필수적이다. 여러 포지션에 걸친 선수 영입을 시도할 예정인 가운데, 가장 시급한 공격력 강화를 위해 세메뇨를 주목하고 있다. 상당히 구체적인 영입 플랜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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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토트넘이 세메뇨 영입의 최우선 전제조건으로 히샬리송의 매각을 깔아놨다는 점이다. 히샬리송은 토트넘이 202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6000만파운드(약 1120억원)을 주고 에버턴에서 영입했다.
그러나 히샬리송은 토트넘에서 완전히 기대에 못 미쳤다. 첫 시즌인 2022~2023시즌에 EPL 27경기에 나와 단 1골(3도움)에 그쳤다. 2023~2024시즌에는 그나마 리그 28경기에 나와 11골(4도움) 등 공식전 31경기에서 14골을 넣으며 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2024~2025시즌에는 다시 부상으로 인해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리그 7경기(선발 2회)에 나와 2골(1도움)에 그치고 있다. '토트넘 역대 최악의 영입', '악성재고'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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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히샬리송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6000만파운드를 전부 회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워낙 토트넘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반인 3000만파운드 정도만 회수하더라도 이는 세메뇨 영입을 위한 큰 시드머니가 될 수 있다. 히샬리송의 매각을 간절히 원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긴 셈이다. 만약 히샬리송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에 남는다면 더 큰 비난을 받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