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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토트넘이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리그에서 패배를 면했다. 이로 인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경질은 당분간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월의 감독'에 후보로 올라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2월의 감독 수상과 함께 경질되는 이색 기록을 남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최근 페리 그로브스 축구 평론가는 포스테코글루의 거취에 대해 언급하며 "AZ 알크마르와의 경기는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라며 "그의 거취가 경기에 달려 있다. 만약 토트넘이 탈락한다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질되지 않더라도 미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의 부진이 단순한 운 나쁜 결과 때문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부상에서 복귀한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포함한 주요 선수들이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에서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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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5연패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로 한 승리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고, 이어 강등권 경쟁을 벌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으며 다시 기대감을 높였다.
유로파리그는 토트넘이 17년간 이어진 무관 행진을 끝낼 유일한 기회였다. 그러나 AZ 알크마르와의 경기에서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로 패배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제 토트넘은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이 8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을 당하면서 감독상을 받을 수 있다.
디애슬레틱의 찰리 에클리셰어 기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면서 동시에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받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본머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간신히 비기며 경기력 문제를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손흥민이 아니었다면 리그에서 또다시 연패의 수렁에 빠질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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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벤치에 앉히는 파격적인 선택을 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전 졸전을 펼친 후 생각을 바꿨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손흥민을 투입 시킨 것.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9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가운데로 드리블하며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상대에 맞고 굴절된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벗어났다.
손흥민이 토트넘에게 귀중한 동점골을 선사했다.
후반 37분 매디슨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간 패스를 넣어줬고, 손흥민이 전력 질주했다. 상대 골키퍼가 나오면서 손흥민과 접촉했다. 손흥민은 공을 툭 쳐놓은 뒤 상대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에서 파넨카킥을 성공시켰다. 항상 보여주던 왼쪽 아래 구석을 향해 강하게 때리는 페널티킥이 아니었다. 지난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타이밍과 방향을 읽히며 실축했던 기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패배하지 않으며 토트넘에서의 생활을 좀 더 연장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다. 16강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경질이 유력하다. 토트넘은 오는 14일 AZ 알크마르와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갖는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