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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6000만파운드(약 1127억원)→500만파운드(약 9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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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방출명단도 나왔다.
리스트의 최상단에 있는 히샬리송과의 결별은 거의 확정적이다. 토트넘은 히샬리송에 대한 마지막 기대마저 완전히 접고, 결별하려 한다. 그간 도움이 된 게 거의 없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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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02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당시 에버턴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던 히샬리송을 6000만파운드의 이적료에 데려왔다. 처음 데려올 때는 손흥민-해리 케인의 뒤를 잇는 제3의 득점원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히샬리송은 첫 시즌인 2022~2023시즌 EPL 27경기에서 단 1골(3도움)에 그쳤다.
케인이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에는 더 많은 기대를 받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에게 2023~2024시즌에 손흥민과 새로운 파트너로 득점을 맡아달라는 주문을 했다. 이게 좀 통했다. 리그 28경기에서 11골(4도움)을 넣는 등 공식전 31경기에서 14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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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회복불가능이다. 게다가 토트넘도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심각한 성적부진으로 리그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컵대회 우승 희망도 거의 사라졌다. 유로파리그 하나만 남았는데, 이마저도 16강 1차전에서 진 상황이라 탈락 위기다.
결국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선수단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히샬리송이 '물갈이 대상 1순위'로 뽑힌 건 당연하다. 토트넘은 하루 빨리 히샬리송을 내보내고 싶어한다.
그러나 문제가 하나 있다. 이미 지난 3시즌 동안의 성적 때문에 영입 이적료를 회수할 가능성은 없다. 이러면 손실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준에서 '손절'을 해야 한다. 현지 매체들도 토트넘이 히샬리송의 매각으로 이득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뉴스는 10일 '히샬리송과 토트넘의 시간이 끝나간다. 히샬리송은 저렴하게 매각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히샬리송의 현재가치가 6000만파운드에 한참 못 미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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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 금액이라도 받으면 다행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이적료 밖에 받을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 스카우트 출신의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홋스퍼 뉴스를 통해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500만에서 1000만파운드 사이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PL 구단들이 최근 3시즌 동안 리그에서 겨우 14골 밖에 넣지 못한 선수에게 1000만파운드 이상을 지불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결국 토트넘은 최소한 83%(1000만파운드 매각시)에서 최대 92%(500만파운드 매각시)의 엄청난 손실을 감당해야만 히샬리송을 털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어느 쪽이 됐든 레비 회장은 '호구짓'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