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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복귀했다더니' 유로파 4강 2차전 위해 노르웨이 떠나는 토트넘, 구단 영상 속 '부상' 손흥민은 없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5-08 03:15


'훈련 복귀했다더니' 유로파 4강 2차전 위해 노르웨이 떠나는 토트넘,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훈련 복귀했다더니' 유로파 4강 2차전 위해 노르웨이 떠나는 토트넘, …
사진캡처=토트넘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이 결국 유로파리그 4강 2차전도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온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3대1 대승을 거뒀다. 한골차로 패하더라도 결승에 오를 수 있다.

토트넘은 7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노르웨이행 장도에 오른 선수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선수들의 모습 속 손흥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당초 4강 2차전에 복귀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이어졌지만, 손흥민은 끝내 회복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최근 훈련장에 돌아왔지만, 100%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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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달 11일 홈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1대1 무)에서 상대 공격수 장 마테오 바호야의 뒤늦은 태클에 쓰러졌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교체아웃됐다.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13일 열린 울버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 경기(2대4 패)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토트넘은 구단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발에 충격을 받아 이번 경기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위한 선택으로 보였다. 이미 FA컵과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탈락한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손흥민은 4월16일 토트넘 구단이 공개한 팀 훈련 영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토트넘이 공식 채널에 업로드한 8강 2차전 공식 포스터에도 손흥민이 메인이었다. 손흥민이 선봉에 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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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전을 하루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결장을 발표했다. 그는 "손흥민은 결국 독일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번에 빠진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몇 주째 발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고, 그동안은 잘 버텨왔지만 지난 며칠 동안 통증이 심해졌다"며 "어제 훈련을 시도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집에 남겨두고 회복에 집중하도록 하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토트넘은 손흥민의 부재에도 1대0으로 승리하며 유로파리그 4강에 올랐다. 밖에서 경기를 지켜본 '캡틴'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So so proud all of you!! Well done!! Let´s keep going(너희 모두가 정말 정말 자랑스럽다. 잘했다. 계속 전진하자)'라는 글과 함께 '하트' 이모티콘을 남겼다.

연이은 휴식에도 손흥민의 부상은 회복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전 기자회견에서 "확실하진 않지만, 꽤 오랫동안 겪어온 문제였다"며 "더 이상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지금이 그에게 약간의 휴식을 주기에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나 결장할지 알 수 없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어서 휴식이 무조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손흥민은 항상 뛰고 싶은 사람이라 일단 휴식을 주려고 한다. 앞으로 며칠 동안 지켜보면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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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부진으로 팀내 입지가 흔들리는 것과 연결해 '토트넘이 손흥민 없이 팀을 운영할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부터, '시즌 아웃' 예상까지 나왔다. 특히 근육 부상이 대부분이었던 이전과 달리, 발을 다쳤다는 점에서 걱정이 이어졌다. 스포츠 물리치료사이자 재활 전문가인 라즈팔 브라르 박사는 "발은 매우 복잡한 부위이고, 특히 프로축구처럼 격한 움직임이 반복되는 경기에서는 더 까다로운 부위"라며 "이 부상은 하루하루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훈련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결장은 길어졌다. 6경기 연속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중요했던 유로파리그 4강 1차전도 빠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지 않을 거다. 훈련 중이지만 아직 팀에서 떨어져 있다"라며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으니 곧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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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전까지 건너뛴 손흥민은 4강 2차전을 정조준하며 훈련에 복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일 기자회견에서 "쏘니는 여전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는 그러운드에 있고,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끝내 출전은 물거품되는 모습이다. 특히 아스프미라 스타디온이 인조잔리다를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현재 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 등의 연이은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됐다. 손흥민 마저 복귀에 실패하며, 고민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결승에 오를 경우, 맨유-빌바오전 승자와 맞붙는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개최된다. 과연 손흥민은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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