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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케빈 더 브라위너의 이탈리아행이 점점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더 브라위너도 자신의 SNS를 통해 '맨시티 선수로 보내는 마지막 몇 달이 될 것'이라며 '이 도시, 구단, 팬들은 내게 모든 것을 줬다, 이곳은 언제나 나에게 집일 것이다. 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있지만, 이 이야기는 내 인생 최고의 장이었다'고 전했다.
벨기에 출신의 더 브라위너는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맨시티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료는 5500만파운드(약 1040억원)였다. 당시 맨시티의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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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또한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비롯해 부상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올 시즌에는 EPL에서 20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은 12경기에 불과하다. 모든 대회에서 31경기에 출전해 4골 7도움에 그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그 결정(더브라위너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구단이 내린 것이다. 그에게 우리가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을 전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구단은 더브라위너에게 모든 것을 줬고, 그 역시 우리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 지난 수년을 돌아보면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좋았던 순간도, 어려웠던 시기도 모두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했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의 헌신을 기릴 계획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가 더 브라위너가 10년 만에 클럽을 떠나게 되면서 놀라운 일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그의 동상을 제작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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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라위너는 최근 인터뷰에서 구단의 결정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맨시티의 결정에 놀랐지만, 받아들여야 했다. 솔직히 나는 아직 이레벨에서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단 입장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도 이해한다"며 "결정이 내려진 후 발표가될때까지 며칠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가족들도 휴가 중이어서 집에 없어서 더욱 그랬다. 좀 이상한 상황이었지만 받아들여야 했다"고 했다.
이어 "난 팀에 아직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했다. 내가 25세가 아니지만, 아직 내 열할은 해낼 수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더 브라위너는 "만약 팀 상황이 좋았더라면 다른 결정이 내려졌을 수도 있다"며 "구단의 결정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공유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도 없다. 구단 입장에서 이는 비즈니스적인 결정이고 그런 이유들에 근거해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대화는 별로 길지 않았다. 그들이 나에게 말해준 것이 전부다. 난 아직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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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그를 원했다. 이강인이 뛰고 있는 파리생제르맹를 비롯해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 페베르바체 등이 더 브라위너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잔류길도 열렸다. 첼시, 애스턴빌라, 리버풀 등이 더 브라위너 영입을 고려했다.
그런 가운데 나폴리도 뛰어들었다. 디 마르지오는 '나폴리가 다음 시즌을 겨냥해 더 브라위너를 영입하려고 한다'고 했다. 현재 인터밀란과 우승 경쟁을 펼치는 나폴리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강력한 요청 속 다음 시즌 대대적 보강을 원하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한 선택이다. 디 마르지오는 '더 브라위너와 로멜루 루카쿠 사이가 좋다. 더 브라위너 영입 계획을 세운 건 나폴리가 앞으로 어떻게 목표를 향해 나갈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했다.
더 브라위너 역시 나폴리행에 마음을 연듯 하다. 8일 아레아나폴리는 알프레도 페둘라 기자의 말을 인용, '더 브라위너의 아내가 비밀리에 나폴리에 방문해 아파트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고무된 나폴리는 더 브라위너에게 2년 계약을 제시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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