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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무관'의 대명사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마침내 꿈을 이뤘다.
케인은 2023년 8월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적응에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는 첫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6골로 득점왕에 오른 것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4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우승과는 또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이변이었다.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12시즌 연속 우승이 좌절됐고,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FA컵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는 첫 경기에서 3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혀 일찌감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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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우승도 기원했다. 토트넘도 정상까지 단 한 걸음 남았다. 토트넘은 9일 노르웨인의 보되/글림트를 따돌리고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결승 상대는 아틀레틱 빌바오를 꺾은 맨유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스타디움에서 맨유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2007~2008시즌 리그컵이다. 17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유럽대항전의 경우 1983~1984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유럽축구연맹)컵 우승 이후 41년 만의 정상 등극을 꿈꾸고 있다.
케인의 토트넘 단짝 손흥민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마지막으로 출전한 이후 발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경기, 유로파리그 3경기 등 7경기에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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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무관'이다. 케인은 우승 세리머니 후 토트넘에 대해 "분명히 그들은 힘든 시즌을 보냈고, 그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한 것은 큰 업적이다"며 "나도 토트넘이 우승하길 바라며 지켜볼 것이다. 많은 토트넘 팬들에게 이번 달은 좋은 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팬이 나에게 연락을 해왔고 내가 우승하는 걸 보고 기뻐했다. 나는 우리 모두가 스퍼스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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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우승 후 선수들이 서로의 머리에 맥주를 붓는 바이에른의 전통에 함께했다. 그는 "날씨가 추웠다. 물에 젖자마자 너무 추웠다. 아내와 함께 있는데도 맥주 냄새가 나서 아내가 나를 피하더라"며 활짝 웃었다.
바이에른의 김민재도 이날 정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케인의 바이레른 입단 동기인 그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33년 만의 우승을 이끈 후 2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선 부상으로 결장한 김민재는 빅리그 두 곳에서 우승한 첫 한국 선수로 이름이 올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