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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배려', 김민재 '혹사'" 토트넘, 뮌헨 변수→또 엇갈린 홍명보호의 길…3월 이어 6월에도 가동 멈춘 유럽파 '삼대장'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5-26 17:30


"손흥민 '배려', 김민재 '혹사'" 토트넘, 뮌헨 변수→또 엇갈린 홍명…

"손흥민 '배려', 김민재 '혹사'" 토트넘, 뮌헨 변수→또 엇갈린 홍명…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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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선수는 클럽의 중요한 자산이다. 다만 A매치 기간에는 각국 대표팀에 '소유권'이 잠시 넘어간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배려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축구 A대표팀의 시간이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연전에 출격할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공개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고지가 목전이다.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이면 충분하다. 대한민국은 6월 6일(이하 한국시각) 원정에서 이라크와 9차전을 치른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전을 갖는다.

'공수의 핵'인 손흥민(33·토트넘)과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또 한번 길이 엇갈렸다. 둘다 부상이지만 손흥민은 승선했다. 반면 김민재는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을 포함해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유럽파 삼대장'은 3월에 이어 또 한번 가동이 멈췄다. 이강인도 발탁된 가운데 김민재만 빠졌다.


"손흥민 '배려', 김민재 '혹사'" 토트넘, 뮌헨 변수→또 엇갈린 홍명…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 '배려', 김민재 '혹사'" 토트넘, 뮌헨 변수→또 엇갈린 홍명…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A매치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호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의 마지막 2연전을 앞두고 있다. 6월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이라크와 9차전을,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10차전을 치른다. 질문에 답하는 홍명보 감독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26/
홍 감독은 3월 김민재 '혹사 논란'에 이미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바이에른이 교묘히 피해간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A매치 기간 직전 경기인 3월 15일 우니온 베를린전에 김민재를 제외했고, 직후인 3월 30일 열린 장크트 파울리전에는 풀타임 출전시켰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염증은 물론 인후통, 허리 통증 등 부상에도 불구하고 시즌 막판까지 팀 수비진을 지키며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후 분데스리가 남은 3경기를 앞두고 시즌을 접었다. 하지만 A매치 소집은 불가능했다. 대신 김민재의 복귀 시계는 다음달 15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맞춰져 있다. 이런 마당에 '홀대설'까지 제기돼 더 기가 막힐 노릇이다.

손흥민은 또 달랐다. 그는 족부 부상으로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이후 7경기 연속 결장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복귀했고,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환희를 누렸다. 이 과정에서 '혹사'는 없었다. '교체→선발→교체→결장'으로 철저하게 선수를 보호했다. 홍명보호의 캡틴이기도 한 손흥민의 의지도 컸다. 그는 22일 맨유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후 다음 목표를 묻자 "당연히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의 목표는 항상 팀과 함께 발전하고 노력해 나가는 것이다. 늘 어려운 길을 맞서서 싸우는 그런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6일 휴식을 취한 브라이턴과의 최종전 후에도 "대표팀의 가장 큰 숙제를 앞두고 있어 거기에 몸 상태를 잘 만들어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배려', 김민재 '혹사'" 토트넘, 뮌헨 변수→또 엇갈린 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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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도 고마울 수밖에 없다. 그는 손흥민에 대해 "우승한 경기를 끝내고 소통했다. 경기를 뛰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고 전달받아 소집하게 됐다. 경기 외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내가 관여할 부분은 아니다. 경기의 상황이나 컨디션을 고려하여 움직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첫 우승도 축하했다. 홍 감독은 "긴 시간 동안 개인 성적은 최고였지만, 팀에서 주장 역할을 맡아 유럽의 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우리 역시 자랑스러워야 할 일"이라며 "선수가 긴 시간 동안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보상받는 방법은 팀이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토트넘과 손흥민에 축하의 말을 전하며, 대표팀에서도 이런 것들이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김민재 제외는 불가항력이었다. 홍 감독은 "김민재는 선발되지 못했는데, 꾸준히 소통하고 관찰했다. 이번 경기 역시 김민재가 경기를 뛸 수 없다고 판단돼 선발하지 않았다"면서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는 선수인데, 앞으로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10차전 명단(26명)

▶GK=조현우(울산) 김동헌(김천) 이창근(대전하나)

▶DF=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즈베즈다) 김주성 최준(이상 서울)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 이태석(포항)

▶MF=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양현준(셀틱) 박용우(알 아인) 박진섭 김진규 전진우(이상 전북) 원두재(코르파칸 클럽) 문선민(서울)

▶FW=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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