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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유로파리그 우승 실패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악의 현실을 맞이했다. '맨유의 심장'이나 마찬가지였던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이탈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들 매체는 공통적으로 페르난데스가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알 힐랄 이적을 눈앞에 둔 단계라고 보도했다. 알 힐랄이 무려 1억 파운드(약 1861억원)의 이적료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알 힐랄은 페르난데스에게 현재 맨유에서 받는 주급 25만파운드(약 4억6500만원)보다 약 3배에 가까운 주급 70만파운드(약 13억원)를 베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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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역시 지난 28일, '알 힐랄이 페르난데스 측에 면세 조건이 붙은 주급 70만파운드의 조건을 제시했으며,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72시간 내에 알려달라고 전했다'며 '만약 페르난데스가 이를 수락하면, 알 힐랄은 맨유에 1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안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돈으로 무장한 알 힐랄의 공격적인 제안은 이미 페르난데스 측에 전달됐으며 페르난데스 측도 이를 심도깊게 고려하고 있다는 정황을 짐작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의 결정만 남아 있는 상태인데, 현재 맨유의 분위기를 보면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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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이번 시즌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최종 15위(11승 9무 18패)를 기록했다. 이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PL) 출범 이후 구단 역사상 최다 패배이자 최저 승점, 그리고 최초의 두 자릿수 순위다.
또한 FA컵과 EFL컵에서도 조기 탈락한 데 이어 마지막 우승의 희망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는 토트넘 홋스퍼에 0대1로 지고 말았다. 이것으로 무관시즌이 확정됐다.
후폭풍이 상당히 크게 불어닥치고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 실패로 인해 명예 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은 것이 확인된다. 더 타임스는 '10년만에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맨유는 추가적으로 8000만 파운드(약 1490억 원)의 재정 손실을 마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가뜩이나 재정적 손실이 큰 맨유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직접적으로는 선수들의 처우에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새 시즌을 대비해 전력을 보강하기도 힘들다. 때문에 선수들도 동요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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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로 인해 페르난데스도 미련없이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난데스 역시 최근 "팀의 수익을 위해 내가 떠나야 한다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의미심장한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비록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번 시즌 팀내 최다득점(19골)을 기록한 페르난데스를 잔류시키길 강력히 원하고 있지만, 재정문제에 민감한 짐 랫클리프 구단주는 알힐랄이 제시하는 1억파운드의 이적료를 받아 팀의 재정상황을 개선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맨유의 붕괴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인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