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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쯤되면 활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다.
백가온의 놀라운 경기력 이면에는 오스마르의 부진이 있었다. 이날 김오규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선 오스마르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스피드를 아예 쫓아가지 못했다. 전반 42분 백가온의 선제골 장면에서 어정쩡한 위치 선정을 보이더니, 후반 19분 빌레로의 두번째 골 장면에서는 마크맨을 따라가지 못했다. 후반 25분 페신의 추가골 장면에서도 제대로 클리어링을 하지 못한데 이어 백가온의 속도를 제어하지 못했다. 후반 30분 백가온의 마지막 골장면에서도 포지셔닝에 실패했다. 이날 이랜드가 내준 4골에서 모두 빌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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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스마르의 올해 나이는 37세, '에이징커브'가 와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랜드는 오스마르의 성실함과 자기 관리 능력을 믿었다. 정든 FC서울을 떠나 이랜드 유니폼을 처음으로 입은 지난해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오스마르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포함, 31경기에 나서 8골을 넣었다. 커리어하이였다. 이랜드는 올 겨울 변화를 주는 와중에도,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척추 역할을 해줄 오스마르를 핵심으로 삼았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머리로 볼을 찼던만큼, 급격하게 퍼포먼스가 저하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김 감독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당장 전력 외로 분류하기에는, 오스마르가 여전히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그를 대체할 선수도 없다. 오스마르 딜레마를 해결하지 못하면, 승격은 없다. 김 감독의 해법이 중요한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