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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돈으로도 할 수 없는 경험이다. 그렇게 또 성장을 해야한다."
조추첨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진행된 조추첨 결과 우크라이나(2포트·9월 27일)-파라과이(4포트·9월 30일)-파나마(3포트·10월 3일)와 B조에서 실력을 겨루게 됐다. 눈여겨 볼 것은 한국의 위치다. 한국은 이번에 당당히 '포트1'에 자리했다. 2017년 U-20 월드컵 등 개최국 자격으로 포트1에 오른 적은 있지만, 자력으론 처음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한국 남녀축구 통틀어 자력으로 포트1에 든 건 처음이다. 포트는 과거 5개 대회 성적 합산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최근 대회일수록 가산점이 높다. 각 대륙 대회 우승팀에는 추가로 5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최근 U-20 월드컵에서 연달아 긍정적인 성적을 냈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선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축구는 FIFA 대회에서 처음으로 '포디움'을 밟았다. 김은중 감독이 이끌었던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두 대회 연속 4강 무대를 밟는 힘을 발휘했다(2021년 대회는 코로나19 탓에 취소). 2017년 대한민국에서 펼쳐진 대회에선 신태용 감독이 16강을 지휘했다. 2015년 뉴질랜드 대회에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고, 2013년 튀르키예 대회 때는 8강에 올랐다. '이창원호'는 그동안 한국 축구가 갈고닦은 힘 위에 '톱시드' 기쁨을 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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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 모두 '선수 차출'에 대한 고민도 던졌다. 김 감독은 "우리 때는 개최국이 바뀌는 등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해외파도 마지막에야 차출할 수 있었다. 요즘에는 차출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당시 이현주(바이에른 뮌헨) 차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 감독도 정우영(당시 바이에른 뮌헨)을 선발하고도 끝내 차출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이창원호'는 10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국제 친선경기에 참가한다. 노르웨이(7일 오전 1시)-브라질(10일 오후 7시30분)과 연달아 격돌한다. 김 감독과 정 감독은 한 입 모아 "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그 경험을 최대한 오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은거다. 돈으로도 할 수 없는 거다. 그렇게 해야 또 성장을 한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