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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홈인데 홈이 아니다. 손흥민의 스승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대표팀 감독의 눈물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9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개최국인 미국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토트넘, 파리생제르맹, 첼시를 거쳐 처음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하지만 불안한 여정의 연속이다.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 굴욕의 2연패를 당했다. 북중미 네이션스리그 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파나마와 캐나다에 각각 0대1, 1대2로 패하며 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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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전반 4분 만에 크리스 리차즈(크리스털 펠리스)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멕시코의 간판 골잡이인 라울 히메네스(풀럼)가 전반 27분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멕시코는 후반 32분 역전에 성공했다. 미드필더 에드손 알바레즈(웨스트햄)가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헤더로 역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온사이드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경기에 한계도 느꼈다. 그는 멕시코의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이 허용되지 않은 판정에 격노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에 운집한 7만 관중의 대부분은 미국이 아닌 멕시코 팬이라 제대로 된 호응도 받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멕시코는 훌륭한 팀입니다. 훌륭한 선수와 좋은 코칭 스태프를 보유하고 있지만, 축구 경기에서는 팬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싶다"며 "팬들의 지지가 있으면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에너지를 재생시킬 수 있다. 지지가 없으면 선수들의 에너지가 빠져나가 힘들다. 오늘 대다수의 응원이 있었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건 바로 그것이다. 사실 만약 그런 일이 반대편에서 일어났다면, 그건 분명 페널티킥으로 주어졌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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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부상, 클럽 월드컵, 피로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간판급 선수들이 함께하지 않았다. 풀럼의 안토니 로빈슨, 유벤투스의 웨스턴 맥케니와 티모시 웨아, AC 밀란의 유누스 무사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모나코의 스트라이커 폴라린 발로건 등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특히 풀리시치의 경우 내년 월드컵을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골드컵에 참가하지 않고 이번 여름에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됐다.
영국의 'BBC'는 '골드컵은 포체티노와 미국 국가대표팀에 활력소 같았지만, 패배로 인해 월드컵 전의 공포감이 다시금 떠오르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위기의 포체티노 감독은 9월에는 '애제자' 손흥민과 적으로 만난다. 홍명보호는 9월 7일 뉴저지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0일에는 멕시코와 충돌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