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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공한증'은 여전했다.
홍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에는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가 섰다. 늦깎이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는 한동안 A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춤한 모습이었다. 당초 이번 대회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엔트리가 확대되며 추가발탁됐다. 월드컵 출전에 도전하는 주민규 입장에서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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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윙백에는 이태석(포항 스틸러스)와 김문환(대전)이 자리했다. 최근 A대표팀의 주전으로 올라선 이태석은 변함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대표팀과 멀어졌던 김문환은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전 이후 8개월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첬다.
스리백은 김주성(서울) 박진섭 박승욱(포항)이 구성했다. 박진섭이 중앙에 포진해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는 역할을 맡았다. 쿠웨이트와의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주성은 다시 부름을 받았고, 최근 전역한 박승욱이 스리백 자원으로 시험대에 섰다. '캡틴'이자 지난 클럽 월드컵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인 부동의 수문장 조현우(울산HD)가 변함없이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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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장위닝이 최전방에 서고 왕위동-콰이지원-시웬넝이 2선을 꾸렸다. 황정위와 가오톈이가 중원을 꾸렸다., 우미티장 위쑤푸-주천제-장성룽-가오준위 포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안쥔링이 지켰다. 2006년생으로 중국 축구의 희망으로 불리는 왕위동이 요주의 인물이었다. 그는 중? 슈퍼리그에서 17경기에 나서 10골을 넣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초반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한국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8분 박승욱의 패스를 받은 김문환이 이동경에게 내줬다. 이동경은 이 볼을 흘린 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멋진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2021년 6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스리랑카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4년 만에 나온 A매치 득점이었다.
기세를 탄 한국의 공세가 이어졌다. 14분 이동경이 오른쪽서 올려준 크로스가 뒤로 흘렀다. 공격에 가담한 이태석이 과감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떴다. 중국이 라인을 올리며 조금씩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세밀함이 아쉬웠다.
21분 추가골을 넣었다. 이태석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주민규가 헤더로 밀어넣었다. 주민규의 세번째 A매치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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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41분 왼쪽을 파고들던 문선민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주민규가 슬라이딩 하며 발을 갖다댔지만 맞지 않았다. 흐른 볼을 잡아 김진규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2분에는 이태석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오프사이드였다.
44분에는 문선민이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승리하며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주민규에 향하던 마무리 패스가 아쉽게 끊겼다. 추가시간에는 김진규 이동경으로 날카로운 패스가 이어졌고, 이동경의 컷백 패스는 슈팅으로 이어지기 직전 상대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전반은 결극 2-0으로 마무리됐다. 동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산뜻한 첫 발을 뗐다.
용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