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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158㎞ 대신 156㎞' 롯데 구속혁명 선봉장 출격! 보물 외인 빈자리 채운다 → 8일 두산전 선발 예고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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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7 15:18 | 최종수정 2025-07-07 15:50


'좌완 158㎞ 대신 156㎞' 롯데 구속혁명 선봉장 출격! 보물 외인 …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4회초 등판한 롯데 홍민기가 이닝을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2/

'좌완 158㎞ 대신 156㎞' 롯데 구속혁명 선봉장 출격! 보물 외인 …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7회말 홍민기가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4/

'좌완 158㎞ 대신 156㎞' 롯데 구속혁명 선봉장 출격! 보물 외인 …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 홍민기가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01/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58㎞ 좌완이 빠진 자리를 156㎞ 좌완이 메운다. 사령탑은 긴 고민 끝에 힘겨운 결정을 내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8일 두산 베어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를 예고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4~5선발로 거론됐던 김진욱 보다 더 위력적인 직구의 소유자 홍민기를 택했다.

선발 6연승을 질주하던 새 외국인 선수 감보아의 빈 자리다. 감보아는 매경기 호투를 거듭하며 평균자책점 2.11의 호성적을 냈지만, 지난 3일 가벼운 근육 뭉침과 팔의 피로감을 호소해 1군에서 말소됐다.

평균 152.8㎞, 최고 158㎞ 강속구를 앞세워 거칠 것 없이 질주해온 감보아다. 프로야구 역대 좌완투수 최고 구속이란 신기원을 개척했다.

하지만 2022시즌 88⅓이닝(더블A) 소화가 생애 최다일 만큼 장기 레이스 경험이 없다. 롯데 구단은 감보아에게 올스타전 휴식기를 합쳐 충분한 휴식를 부여하기로 했다.

그 빈 자리에 누구를 기용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롯데는 당초 이민석-나균안-박세웅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 3명을 4일 휴식으로 하루씩 당겨 쓰는 것도 고민했다.


'좌완 158㎞ 대신 156㎞' 롯데 구속혁명 선봉장 출격! 보물 외인 …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롯데 홍민기.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7/
하지만 박세웅의 난조가 심상치 않음에 따라 한번 더 투입하기보단 이민석과 나균안의 등판 간격을 지켜주고, 첫 경기에 대체 선발을 투입하기로 했다.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지금은 김진욱을 고민중인데,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홍민기는 1군에서 스윙맨 역할을 수행중이고, 윤성빈은 2군에서 불펜 미션을 소화중이던 상황. 현실적인 대체선발 1순위는 시즌초 선발투수로 기용됐던 김진욱이었다.

문제는 김진욱의 부진이었다. 올시즌 6경기에 선발등판, 27이닝을 소화하며 1승3패 평균자책점 9.67의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시즌초 3경기에선 무난했지만, 이후 1⅓이닝 만에 6실점, 7실점 난조를 잇따라 겪은 뒤 무너졌다. 2군과 불펜을 오간 뒤 다시 선발로 복귀했던 6월 12일 KT 위즈전도 2이닝 6실점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홍민기는 이민석-윤성빈과 함께 롯데발 토종 투수의 구속 혁명을 이끄는 3인방이다. 당초 '사이버투수'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1군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던 선수였지만, ABS(자동볼판정 시스템)의 도입과 투구폼 교정을 통해 확 달라진 투수로 다시 태어났다.

올시즌 평균 150.2㎞, 최고 156㎞의 압도적인 직구를 뿌린다. 이전 처럼 1루 쪽으로 스텝을 크게 딛고 던지는 크로스파이어까진 아니지만, 1m85의 키에 팔다리를 쭉 뻗는 회전력만으로도 위협적이다. 강렬한 직구와 빠른 슬라이더라는 단순한 조합. 하지만 KT 위즈 안현민이나 삼성 디아즈, KIA 최형우 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거포들을 상대로도 공의 힘만큼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


'좌완 158㎞ 대신 156㎞' 롯데 구속혁명 선봉장 출격! 보물 외인 …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롯데가 9대6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홍민기와 김태형 감독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2/
한때 '좌완의 무덤'으로 불리던 롯데는 감보아와 김진욱 외에 지난해 정현수, 올해 홍민기를 잇따라 발굴해내며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향후 기존의 김진욱까지 힘을 내준다면 금상첨화가 될 전망.

홍민기는 올해 두번째 선발 등판이다. 첫 도전이었던 6월 18일 한화전에선 4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멀티이닝 불펜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쳐왔다.

다만 최근 등판이 있어 선발이라기 보단 불펜데이의 오프너 역할을 수행할 전망. 7월 들어 4번째 등판이다. 특히 6일 KIA전에서 1⅔이닝을 잘 막은 정철원의 뒤를 이어 8회 1사에 등장, 최형우-고종욱을 깔끔하게 잡아내는 모습이 벤치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닝을 마친 홍민기를 흐뭇하게 미소지으며 바라보는 김태형 감독의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홍민기의 맞대결 상대는 두산 최민석이다. 올해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뽑은 19세 신인투수, 1m89 큰 키에서 최고 152㎞ 강속구를 던지는 두산의 기대주다. 바야흐로 영건 대격돌의 날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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